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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조' 청두프로젝트 매각 난항…주관사 교체 JLL, 원매자 물색 실패…CBRE 새 주관사로 선정

박시은 기자공개 2018-08-08 08:44:16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6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진행 중인 '청두 복합단지 프로젝트' 매각 시도가 난항을 겪고 있다. 올초 글로벌 부동산자문사 존스랑라살르(JLL)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에 착수했지만 유효한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JLL에 부여했던 매각주관사 지위를 박탈하고, 또 다른 부동산자문사인 CBRE를 새 자문사로 선정했다.

이번에 단행된 전격적 자문사 교체는 JLL이 원매자 물색에 실패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JLL은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후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2~3곳의 원매자를 모집했지만 거래로 연결짓지는 못했다. 새 주관사인 CBRE는 다시 한번 IM을 배포하는 등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다.

청두 복합단지 프로젝트는 중국 청두시 6만6000㎡ 부지에 1400여 가구의 아파트 단지(1단계)와 호텔·백화점·쇼핑몰·시네마 등 상업시설(2단계)을 짓는 사업이다. 총 예상 투자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건물 연면적이 54만㎡에 달한다. 현재 1단계인 아파트 단지의 경우 분양과 입주를 마쳤고, 2단계 상업시설은 2020년 완공 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4개 계열사를 통해 청두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프로젝트에 들어간 자금은 4000억원 수준이다. 롯데그룹이 자본금으로 투입한 2000억원에 차입금 2000억원 가량이 조달됐다. 이 금액은 공사와 입주가 완료된 아파트단지 조성에 투입된 금액이다.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1조원이지만 실제 매각 대상에는 이 아파트 단지만 포함된다. 프로젝트 인수자는 앞으로 남은 2단계 공사 진행에 추가로 들어가는 자금조달을 책임져야 한다.

롯데그룹은 차입금을 포함한 총 매각가로 4000억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다 해도 롯데그룹으로선 겨우 본전만 찾게 되는 셈이다.

올초 청두 프로젝트 매각을 결정할 당시, 롯데그룹은 연내에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중국 현지 개발사 2~3곳이 프로젝트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아 거래 진척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청두 프로젝트 같은 복합단지가 중국 현지에 이미 많이 공급이 돼 있는 상태여서 롯데그룹이 원하는 가격을 받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영향으로 롯데그룹이 현지 자산들을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점이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를 잘 아는 현지 기업들이 롯데그룹이 원하는 가격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중국 내 롯데마트 매각 결정에 이어 최근엔 롯데백화점도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업계에선 청두 프로젝트 매각이 성공한다면 3조원 규모로 진행 중인 선양 프로젝트도 잇따라 처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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