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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나선 HSD엔진, 원가부담 탓 적자전환 인적분할 비용 60억 부담…수주절벽속 선박엔진 매출 절반 '급감'

심희진 기자공개 2018-08-08 08:11:39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7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SD엔진이 두산그룹과 결별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으로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로 원가율이 상승한 것 역시 수익성을 잠식한 요인으로 꼽힌다. HSD엔진은 글로벌 구조조정으로 조선업이 회복 국면에 들어선 만큼 하반기 공격적 수주 활동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HSD엔진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14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37%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선박엔진 부문이 1156억원, 부품 판매가 155억원, 디젤발전소 건설이 149억원, SCR(저온 탈질설비) 부문이 26억원의 매출을 담당했다.

외형뿐 아니라 수익성도 나빠졌다. 지난 2분기 HSD엔진은 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HSD엔진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2015년 이후 3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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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설립된 HSD엔진은 선박용 디젤엔진 제조사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소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덴마크 만디젤(MAN Diesel A/S), 스위스 바르질라(Wartsila)와 기술계약을 체결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힘쓴 덕분에 세계 시장에서도 2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성장 가도를 달리던 HSD엔진은 2010년대 들어 위기를 맞았다. 조선업 침체로 저가에 수주한 선박엔진 물량이 늘어나면서 10%대였던 영업이익률이 2012년 5%, 2013년 0.1%로 매년 하락했다. 2014년~2015년에는 400억~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HSD엔진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마진율이 높은 LNG(액화천연가스)선용 제품 수주를 늘리며 수익 반등을 꾀했다. ME-GI(MAN Electronic Gas-Injection)를 비롯한 LNG선용 엔진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약 20%정도 높아 팔면 팔수록 이익이 많이 남는다. HSD엔진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디젤플랜트 발전시장에도 진출했다.

2016년 하반기부터 LNG선용 엔진이 인도되기 시작하면서 HSD엔진의 실적은 회복세를 보였다. 부실 계약 종료에 따른 원가율 개선, 자산 효율화로 인한 판관비 감소 등이 더해지면서 2016~2017년 매출액이 8000억원 안팎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42억원, 2017년 135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HSD엔진이 또 다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건 지난해 말부터다.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HSD엔진을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놨다. 매각 절차에 돌입한 지 약 7개월만인 지난 6월 HSD엔진은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 HSD엔진의 발목을 잡았다. 인적분할 및 매각작업 마무리 등에 60억원가량이 투입되면서 지난해 2분기 91%였던 원가율이 1년새 98%까지 상승했다.

원가 부담이 높아진 데에는 매출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선박엔진의 경우 후공정 구간에서 납품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주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기까지 1~2년 걸린다. HSD엔진은 2015~2016년 신규 일감을 거의 확보하지 못했고 그 결과 선박엔진의 매출이 2017년 2분기 2195억원에서 올해 47%가량 줄었다. 기여도가 가장 높은 부문이 부진했던 탓에 전체 분기 매출도 2004년 이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HSD엔진 관계자는 "2분기에 인도된 일부 프로젝트의 원가율이 상승한 것도 영업적자로 이어졌다"며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향후 매출은 점차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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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D엔진은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수주활동에 전념해 경영 정상화를 꾀할 방침이다. 지난 2분기 HSD엔진이 확보한 신규수주는 2193억원이다. 2014년 이후 4년만에 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협상은 완료됐으나 아직 선수금이 입금되지 않은 계약 건도 지난 6월말 기준 2713억원가량 보유 중이다. HSD엔진은 조선업황 회복에 맞춰 오는 3분기 3000억원 이상의 일감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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