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한신평, 중국채권 크레딧 공세…난처한 나신평 [중국 기업 ABCP 부실]웹캐스트 공동 진행…CERCG, 공기업 논란 재점화
피혜림 기자공개 2018-08-14 10:54:2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0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이하 CERCG)의 신용등급 논란이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의 중국채권 크레딧 공세 속에서 재점화 되고 있다. 최근 한신평과 무디스는 중국 회사채 시장 크레딧 이슈 점검을 주제로 한 웹캐스트를 공동진행하는 등 중국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평정 논란에 함께 대응했다. 특히 무디스는 CERCG를 공기업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히는 등 NICE신용평가와 상반된 기준을 드러내 파장이 예상된다.지난 9일 한국신용평가는 무디스와 함께 중국 회사채 시장 크레딧 이슈 점검을 주제로 웹캐스트를 진행했다. 중국 내 채권 부도 증가 현황과 신용도 판단 기준 등을 점검해보겠다는 취지였다. 지난 5월 CERCG의 회사채 디폴트 사태 이후 중국기업 크레딧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자 선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한신평의 모회사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웹캐스트를 통해 중국 공기업에 대한 신용도 판단기준을 설명했다. 산하 국유기업의 경우 모회사인 정부기관에 따라 지원가능성을 반영할 수 있다며 정부기관을 상위와 하위로 나누었다. 이밖에도 정부의 지원의지와 연관되는 사업의 공공성에 따라 추가적인 등급 조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중국채권 크레딧에 대한 한신평의 대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지린시철로투자개발유한공사(이하 지린시철로)가 올해 3월 발행한 2억 5000억원 달러 규모의 김치본드에 대해 A0(부정적) 등급을 평정하기도 했다. 당시 한신평은 지린시철로의 지난해 결산 실적이 5월에야 공개돼 본평가가 지연됐다며 늦은 공시 이유를 드러냈다. 한신평의 평정은 A0등급에 '안정적' 전망을 부여했던 나신평과는 차이를 보여 관심을 모았다.
나신평의 중국기업 등급 평정에 선을 긋는 모습은 이날 무디스에서도 이어졌다. 무디스의 이반 청(Ivan Chung) 애널리스트는 웹캐스트를 통해 CERCG에 대해 신용도의 관점에서 공기업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북경시상무국 자회사를 비롯해 중국 국유기업의 지분율 등을 감안해 CERCG를 공기업으로 분류한 NICE신용평가와는 정반대 평가였다.
중국 국유기업이 소유한 CERCG의 지분이 30%가 채 안된다는 점이 주된 이유였다. CERCG 지분의 49%를 보유한 중국부래덕실업공사 또한 북경시상무국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해당 지분을 이유로 공기업으로 분류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CERCG는 북경시상무국이 100% 지분을 가진 부래덕실업과 국유기업인 중국해외공주그룹 유한회사가 각각 49%, 2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무디스의 연이은 중국채권 크레딧 공세에 지난 5월 제기됐던 NICE신용평가의 중국기업 평정 논란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당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달러화 채권의 원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자 관련 업계에서는 CERCG를 공기업으로 분류해 채권 등급을 평정한 나신평에 대한 책임론이 일었다.
CERCG에 대한 무디스의 발언에 나신평은 평가분류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나신평 관계자는 "S&P나 피치 등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은 공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평가기관마다 지분구조 등에 대한 인식기준이 달라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