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산업, 구미 국가산업단지 임대사업 '차질' 계약률 40%대 그쳐…사업비 충당 부담, 시행사 티에스자산개발에 200억 지원
이명관 기자공개 2018-08-16 10:00: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4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산업이 자회사를 내세워 추진 중인 민간임대 아파트 '구미 호반베르디움 엘리트시티'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까지 계약률이 40%대를 기록하고 있다. 민간임대 아파트다 보니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하겠지만, 이정도 수준의 계약률로는 시행사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호반건설산업이 올해 초 이번 사업의 시행을 맡은 티에스자산개발에 자금지원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티에스자산개발이 시행을 맡은 구미 호반베르디움 엘리트시티 사업의 계약률이 40%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26블럭에 조성중인 구미 호반베르디움 엘리트시티는 지하1층~지상 최고 25층, 18개동으로 구성된 분양 전환형 임대아파트다. 임대 기간은 10년이다. 티에스자산개발은 호반건설산업의 100% 자회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 초기보다 분양률이 상승했다"며 "다만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선 분양이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12월부터 임대 계약을 시작했지만 좀처럼 진전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임대계약 초기 미계약 가구수는 2064가구에 달했다. 총 2092가구 중 전용 59㎡ A형 1922가구 중 25가구, 전용 59㎡ B형 170가구 중 3가구만 계약이 이뤄졌다. 초기 분양률은 1.3%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정도 수준의 계약률로는 사업비를 충당하기에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민간임대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택지를 공급받고, 낮은 금리로 사업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주는 것 외엔 일반 분양 사업과 비슷하다"며 "이 정도로 분양이 안 되면 임대보증금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부족해 시행사에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 임대보증금 규모는 계약률 100% 기준 182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계약률대로면 유입되는 임대보증금 규모는 460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업의 총 사업비는 토지매입비 603억원, 공사비 2000억원 등 26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2015년 말까지 무차입 상태였던 티에스자산개발의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720억원으로 불어났다. 부채비율도 2015년 말 15.8% 수준에서 지난해 말 기준 848%로 급증했다.
이렇다 보니 올해 초 단행된 호반건설산업의 티에스자산개발에 대한 자금지원이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앞서 지난 2월 호반건설산업은 자회사인 티에스자산개발에 증자를 통해 200억원 규모를 출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임대사업 추진으로 차입금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계약률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자금 부담이 생겼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모회사가 증자를 통해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미시의 공급과잉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라며 "준공 전까지 미분양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미분양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예정 준공시점은 오는 2019년 2월이다.
구미시는 아파트 공급과잉 문제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구미시의 지난 6월말 기준 시내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1104가구다. 10년째 미분양 규모가 1000가구를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말 구미시의 가구 수는 17만 2534가구인 반면 공급 주택은 이를 넘어선 19만 5757가구로 나타났다. 주택보급률이 110%를 넘어선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주택 공급과잉 문제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예정돼 있는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6000가구가 넘는다. 올해 연말까지 구미국가산업단지 인근 옥계동에 391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듬해엔 산동면 2개 단지와 선산읍 1개 단지, 도량동 1개 단지에 총 3021가구의 입주가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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