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8월 16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가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14일 종가는 1만 400원으로 공모가 대비 약 13% 빠졌다. 증시에 입성한 지 10영업일이 지났지만, 주가는 공모가를 줄곧 밑돌고 있다.이런 분위기가 예상 밖의 일이었다. 티웨이항공이 공모가를 밴드 최하단(1만 4600원)보다 낮은 1만 2000원으로 책정해 기저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당시 시장에서는 우호적인 평가가 많았다. 티웨이항공의 몸값 낮추기를 두고 '투자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결단'이란 해석도 나왔다.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은 1.15:1이었지만, 배정받은 투자자가 자금 납입을 포기하면서 106만 887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전체 공모규모(1600만주) 대비 6.63%의 비중이다.
보호예수 물량도 없었다. 공모주를 배정받은 195곳의 기관투자자는 단 한 곳도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았다. 이들이 보유한 수량은 전체 공모규모의 60%인 960만주다.
한 기관투자가는 "출회 가능한 잠재 물량이 많아서 주식을 매수하기 겁이 난다"며 "전반적으로 시장 수급이 꼬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내린 결론은 한결같았다. 주관사단이 발행사에 끌려다닌 나머지 공모전략을 현실적으로 세우지 못했다는 것. 애초부터 시장에서는 동종업계 대신 여행사가 비교기업으로 선정된 점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몸값에 대한 기대 수준이 애당초 높았던 탓이었다.
공모주 배정을 받은 기관투자가는 "바이사이드 쪽에서는 실권주 물량이 나오기 전에 보유주식을 처분하려는 분위기"라며 "유통주식이 대폭 늘어나는 것이어서 언제 물량이 풀리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를 일컬어 '윈윈게임'이라 한다. 발행사와 주관사, 투자자 모두가 이익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티웨이항공의 상장을 윈윈게임으로 평가하긴 어려워보인다. 불안한 수급 상황 속에, 공모주에 투자한 이들의 근심만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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