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 호실적 업고 재무구조 개선 순항 [Company Watch]차입금 축소에 부채비율·순차입금비율 감소…이익잉여금 1조 돌파
박기수 기자공개 2018-08-17 08:33:19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6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중견 화학업체인 대한유화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다져나가고 있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낮아지고, 유동비율과 이익잉여금은 각각 높아지고 늘어났다. '화학사 호황'이라는 우호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 차입 전략 등 재무상태 관리에 성공한 양상이다.대한유화는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2660억원과 212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매출 6528억원, 영업이익 1083억원)을 내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판매 제품 중 C4 가스의 원재료인 부타디엔 값이 크게 오르면서 판가에 이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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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예외 없이 수혜를 입었던 대한유화는 매년 호실적을 바탕으로 부채비율을 떨어트리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부채비율이 70%대에 머물렀던 대한유화는 지난해 말 33.76%에 이어 올해 상반기 30.56%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유화의 자본총계와 부채총계는 각각 1조 6138억원, 4931억원이다.
기업의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 중 하나로 쓰이는 유동비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업종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200%에 가까워지거나 200% 이상이 되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올해 상반기 말 대한유화의 유동비율은 189.78%로 5년 전 150%대에 머무르던 때보다 고무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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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의 감소는 체계적인 차입금 관리가 한몫했다. 대한유화는 매년 차입 규모를 줄임과 동시에 향후 사업 영위에 쓰일 자금 운용을 위한 양질의 장기 차입비중을 높이고 있다.
대한유화의 올 상반기 기준 총 차입금은 1415억원이다. 차입금의 총 규모는 부채비율이나 유동비율처럼 한 방향으로 지속하진 않았지만 감소세를 보였다. 2012년 말 기준 총 차입금 3156억원에서 매년 상환과 차입을 거듭했지만 전체적인 차입금 규모는 작아졌다.
올 상반기 기준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은 각각 350억원, 1065억원이다. 장기차입 비중은 75.27%다. 통상 장기차입은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보다 만기가 길기 때문에 단기차입을 대량 들여왔을 때보다 유동적인 자금 관리가 가능하다. 2016년 말 단기차입 비중은 68.89%까지 상승했다가 지난해 말과 올 상반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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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을 떨어뜨리면서 차입의 질을 높였다. 2016년 한국신용평가는 대한유화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신용등급 상승 전 3%대 중반~4대 후반의 이자율(사채 포함, 2014년 말 기준)로 차입 전략을 꾸려왔던 대한유화는 올해 상반기 기준 차입 이자율을 2%대 후반~3%대 초반으로 낮췄다.
순차입금비율도 낮아졌다. 차입금이 감소와 함께 영업활동 등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면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유화의 순차입금비율은 2.51%다. 5년여 전 20%대 후반을 기록하던 순차입금비율은 매년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최저점을 찍었다.
대한유화는 총 장기차입금 1065억원 중 365억원은 2020년에, 나머지 700억원은 2021년 이후 상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곳간도 든든해졌다.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이익잉여금 1조원을 쌓았던 대한유화는 지난해 말 1조 1737억원에 이어 6개월 만에 1조 3142억원을 기록했다. 반년 만에 곳간에 1405억원을 추가로 채운 셈이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1656억원의 대부분을 이익잉여금으로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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