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17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유화가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이익잉여금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 4000억 원대였던 잉여금은 지난 1분기 1조 원을 넘어섰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올 1분기 연결기준 4345억 원의 매출과 1078억 원의 영업이익, 76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달성한 것은 최초다. 사상 최대 분기실적 속에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 잉여금이 1분기 기준 1조 356억 원까지 늘었다. 대한유화의 잉여금이 1조 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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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금 축적은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기반이 됐다. 감사보고서가 올라온 1999년 이후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해는 2차례에 불과하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에비타)을 기준으로 보면 마이너스(-) 에비타를 기록한 해는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왔다.
최근 4년으로 한정하면 대한유화는 특히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3년 179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엔 3430억 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불과 4년새 영업이익이 20배 가량 치솟은 것이다. 이 기간 누적 순이익 규모는 5375억 원에 달한다. 이 같은 상승세를 통해 대한유화는 잉여금을 대규모로 축적할 수 있었던 셈이다.
대한유화가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은 저유가 기조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저유로 인해 원재료인 나프타가 낮은 가격대에 형성됐고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해 생산되는 에틸렌 등 제품 마진율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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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유화는 주로 가정용기, 포장재 필름, 장난감 등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합성수지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화학업체다. 특히 NCC에서 생산되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활용해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일괄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나프타 가격 하양 안정화의 수혜를 고스란히 입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에틸렌과 나프타의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 에틸렌 스프레드는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톤당 900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나프타 가격이 유가가 급락한 2015년 톤당 500달러 전후로 낮아졌다. 지난해엔 톤당 300달러 후반대까지 하락했다. 에틸렌 가격도 강세를 보이던 2014년 수준보다는 하락했으나 꾸준히 톤당 1000달러 대의 가격을 유지했다.
이 기간 동안 에틸렌 스프레드는 꾸준히 상승했다. 2012년 277달러였던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 1분기 700달러는 넘어섰다. 통상 업계에선 에틸렌 스프레드가 400달러대를 웃돌아야 손익분기점(BEP)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본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저유가로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했고,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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