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공모펀드 시장 13조 확대…MMF 영향 돋보인 성장 '신한금투', 1.8조원 증가
김슬기 기자공개 2018-05-14 08:15: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0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 공모펀드 설정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코스피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법인 단기자금을 중심으로 10조원 이상 유입되면서 시장 규모를 키웠다. 이로 인해 공모펀드 최대 판매사인 증권업권이 수혜를 입었으며 타 업권도 소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특히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판매사는 신한금융투자로 1분기만에 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역시 판매사 중 1조원이 넘게 설정액을 늘렸다. 반면 하나금융투자, 농협은행, 국민은행 등은 설정액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공모펀드 13조원 증가…증권업, 단기금융 위주로 몸집 키워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8년 3월 말 기준 공모펀드 설정액은 184조 620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조 1529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대비 7.7%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공모펀드 판매사 77곳 중 판매잔고가 감소한 판매사는 16곳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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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권별로 보면 증권업에서만 11조 3585억원(13%)가 늘어나면서 공모펀드 설정액 증가를 이끌었다. 현재 증권업권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98조 1977억원으로 100조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기타업권과 은행업권은 각각 9250억원(18.6%), 8387억원(1.12%) 늘어난 5조 8881억원, 75조 5550억원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권은 4조 9800억원으로 308억원(0.6%) 늘어나는데 그쳤다.
증권업권의 설정액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요인은 머니마켓펀드(MMF)등의 단기금융이었다. 증권업권의 증가분 중 11조 5191억원이 MMF를 통해 유입됐다. 재간접 유형으로는 2818억원이, 주식형으로는 2206억원이 들어왔다. 혼합채권형과 혼합주식형으로도 각각 989억원, 935억원이 증가했다.
은행업권의 경우 단기금융보다는 주식형과 재간접형을 중심으로 자금이 늘어났다. 주식형은 19조 6007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484억원이 증가했고 재간접형은 5조 7205억원으로 4432억원이 늘었다. 운용사 등이 속한 기타업권 역시 단기금융이 9189억원 늘면서 전체 업권 규모를 키웠다.
한편 올해 1분기 말 공모펀드를 판매한 판매사는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4곳이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역농축협에 펀드 판매를 허용하면서 판매사가 늘어났다. 북서울농업협동조합, 순천농협, 천안농협, 파주연천축협 등 4곳이 신규로 진입했고 직접판매를 선언한 메리츠자산운용도 신규 판매사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들 신규판매사들의 판매잔고는 다 합해도 13억원에 불과했다.
◇ 신한금융투자, 증가폭 1위…한투·미래에셋 등도 1조원 증가
국내 공모펀드 판매사 중 설정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신한금융투자였다. 신한금융투자(7조 9208억원)는 전 유형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1분기 만에 설정액을 1조 8079억원 늘렸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7조 9208억원으로 전체 판매사 중 여덟번째에 위치해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모펀드 판매사 중 10위권 밖이었지만 꾸준히 공모펀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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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한금융투자 역시 단기금융 설정액이 5조 3287억원을 기록, 해당 유형에서만 1조 7087억원의 자금을 늘렸다. 주식형과 재간접형으로는 321억원, 286억원이 늘어난 8420억원, 191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법인금융영업부를 통해 들어온 머니마켓펀드(MMF)나 전자단기사채 펀드 등 덕분에 전반적인 규모가 커졌다"면서도 "법인자금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주식형 중에서는 1분기 중소형주 펀드가 인기가 있었으며 재간접형에서는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등으로도 자금이 유입된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에 각각 1조 572억원, 1조 3억원의 설정액을 늘렸다. 두 판매사의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각각 9조 843억원, 13조 2715억원이었다. 두 곳 역시 단기금융으로 7187억원, 9528억원이 유입되면서 공모펀드 설정액 증가를 이끌었다. 한국투자증권은 그 밖에도 주식형(+1480억원), 혼합채권형(+1317억원)에서도 판매규모를 늘렸다. 미래에셋대우는 주식형(+1421억원), 재간접형(+1001억원)을 중심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반면 자금이 가장 많이 빠진 곳은 하나금융투자였다. 하나금융투자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6조 7307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964억원이 축소됐다. 농협은행(7조 4327억원)도 1808억원이 감소했다. 국내 최대 공모펀드 판매사인 KB국민은행은 1분기에 1808억원이 유출됐다. 판매잔고는 15조 2183억원으로 여전히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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