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보통주자본비율 10%대 안착 [은행경영분석]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 영향…타은행 대비 '미흡' 지적도
안경주 기자공개 2018-08-24 15:02:44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1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의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지율(이하 BIS비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특히 은행 자산의 건전성을 살피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보통주자본비율이 금융당국의 감독 수준인 10%대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의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으로 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KT&G 주식의 위험가중치가 하향 조정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해 6월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 Ratio)는 10.27%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 대비 0.16%포인트, 작년말 대비 0.2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기업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지난해 1분기 9.61%였으나 이후 10%대를 1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보통주 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을 의미한다. 금융위원회는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 감독 기준을 10%로 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올해 과제 중 하나로 BIS비율, 특히 보통주자본비율 개선을 꼽았다"며 "조건부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 등 자본확충과 함께 내부 유보금을 확대하는 등 기초체력을 축적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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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금감원이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을 개정한 영향도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금감원은 시행세칙 개정을 통해 은행이 2007년말 이전에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정부의 현물출자 주식에 한해 위험가중치를 상장주식의 경우 300%에서 100%로, 비상장주식의 경우 400%에서 150%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기업은행은 외환위기 당시 정부로부터 현물출자 받은 KT&G 주식 951만485주(6.93%)를 보유하고 있다. 시행세칙 개정 전 300%의 위험가중치를 적용하면 기업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0.1%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지난 4월 발표한 기업은행의 실적자료에 따르면 잠정 보통주자본비율은 9.98%로 10%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시행세칙 개정으로 위험가중치 100%로 조정되면서 최종 보통주자본비율은 10.11%로 집계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초 KT&G 주식에 대한 위험가중치 조정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이 10% 밑으로 떨어진 후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행세칙 개정으로 1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BIS비율도 개선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올해 6월말 기준 BIS비율은 14.23%로 직전 분기 대비 0.09%포인트, 작년말 대비 0.0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14%대에 진입한 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수익구조가 개선되며 이익잉여금이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을 일컫는다. 즉 이익잉여금을 끌어올려 자기자본을 확충하면 BIS비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낳는다. 실제 캐피탈과 증권, 저축은행 등 자회사의 실적을 포함한 기업은행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937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995억원)보다 23.5%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1.96%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대출 자산증가와 시장조달 중소기업금융채권 비중 확대 등 조달구조 개선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순이익 증가 등으로 인해 위험가중자산 증가분 보다 총자본증가분이 더 많아지면서 BIS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은행의 BIS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이 여타 시중은행의 평균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금감원이 권고하는 BIS비율은 15%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3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평균 BIS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34%와 12.77%다. 이는 기업은행과 비교해 각각 1.2%포인트와 2.66%포인트 높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BIS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이 우상향 하고 있지만 여전히 타은행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며 "정부 배당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시중은행 보다 미흡한 수준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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