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신용도 방어 한계왔나…AA+ 반납 위기 [Earning & Credit]수익·재무실적, 시장 예상치하회…일부 지표, 하향 트리거 충족
김시목 기자공개 2018-08-24 08:42:3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2일 16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의 'AA+' 신용등급 반납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 거센 신용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도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다. 신용평가사의 인내심은 점차 한계치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예를 주긴 했지만 특별한 반등 없이는 신용도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일부 재무지표는 이미 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하고 있다.◇ 수익·재무 성적표 '기대 이하'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조 7692억원, 영업이익 1998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7%, 32% 감소했다. 당기손익은 2238억원 가량의 적자를 냈다. 작년 연간 순손실이 200억원대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반기 만에 적자폭이 급증했다.
롯데쇼핑의 외형·수익 성적표는 신용평가사들이 예상했던 상반기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만 해도 중국발 사드 이슈와 촛불집회 등 실적 저하 변수들이 해소된 만큼 반등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세를 이뤘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롯데쇼핑의 영업실적 저하는 국내 할인점 및 슈퍼마켓 부문에서의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할인점 사업폐점 비용과 매장 리뉴얼 및 신선식품 품질개선에 따른 지출 부담까지 더해졌다. 그나마 국내 백화점 사업의 경우 일정 부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롯데쇼핑의 수익성 부진은 결국 재무부담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총차입금과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크게 늘어났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3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인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4.3배로 대폭 늘어났다.
◇ 등급강등 시간문제?
업계는 현재 롯데쇼핑의 등급 조정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신용도 균열에 이어 올해 재무실적 둔화까지 면치 못했다.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하향 트리거는 이미 일부 충족시키고 있다. 하반기 대반전 없이 등급 방어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사들은 당장의 결단보다 중국 사업 철수, 리뉴얼 등을 단행한 롯데쇼핑의 수익 및 재무실적 추이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연말까지 유예 기간을 주긴 했지만 반등 가능성이 높지 않거나 현 수준의 지표를 이어갈 경우 선제 결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롯데쇼핑은 1년 가까이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신용평가가 가장 먼저 롯데쇼핑 아웃룩을 조정한 뒤 나머지 신용평가사들이 줄줄이 조정했다. 앞선 호텔롯데는 '부정적' 아웃룩이 부여된 지 6개월 만에 'AA+' 신용등급을 반납했다.
최근 롯데쇼핑은 신용도 균열 이후 부정적 조달 환경에 놓이고 있다. 이달 초 대규모 자금을 사모사채 시장서 강제상환 조항을 달아 찍기도 했다. 신용등급 하락 시 기한이익상실(EOD) 조항이 붙는 등 사실상 발행사에 상당히 불리한 조건의 자금조달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연초 예상했던 영업실적을 밑도는 성적표가 나왔다"며 "현재로선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는 만큼 등급 항향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하반기에도 반등 조짐이 없으면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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