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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모기업 지배력 축소…홀로서기 강화해야 [금융위기10년, 기로에 선 건설사]④포스코 지분율 52%대로 급감…지원의지 낮아져, 자체 생존 모색

이명관 기자공개 2018-09-06 13:34:00

[편집자주]

201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지난 2008년 건설업계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미분양 가구 수가 10만을 넘어서며 건설사별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수많은 건설사들이 무너졌다. 최근 들어 다시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가구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건설사들은 10년이 흐른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더벨은 지난 10년간 건설사들의 진화 과정,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3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의 최대주주는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포스코지만 지배구조는 약화됐다. 90%에 육박했던 지분율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프리IPO를 거치면서 외국계 투자자를 2대 주주로 맞이한 결과다. 지배력 하락과 함께 모기업의 지원도 의지도 줄었다는 평가다. 아직 포스코가 과반이 넘는 지분율을 가지고 있으나, 향후 지원 가능성이 낮아 포스코건설 입장에선 독자생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대주주 포스코 지분율 89%→52%대로 급락

포스코건설의 최대주주는 포스코다. 1968년 설립된 포스코는 국내 최대 종합제철회사다. 2000년 민영화된 이후 국내 대기업 집단에 포함됐다. 자산 규모만 79조원에 이른다. 그룹 계열사만 40개에 이른다. 그룹 유일의 건설사였던 포스코건설은 그룹 일감을 독식했다.

포스코가 2008년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건설 지분은 89.53%였다. 포항공대(2.36%)와 우리사주조합(6.04%)의 보유분까지 더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 영향력과 지배력이 절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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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지분율은 2015년 말 52.8%로 하락했다. 당시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주력했다. 이때 포스코건설을 활용했다. 포스코는 2015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주식 1080만 2850주를 매각해 8426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더해 포스코건설의 투자금 유치를 위해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도 동시에 진행했다. PIF는 포스코건설이 발행하는 신주 508만 3694주를 3965억원에 사들였다. 사실상 프리IPO나 다름없었다. 이후 포스코건설의 지분구조는 포스코 52.8%,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38%로 바뀌었다.

여기에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도 급감했다.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2008년 6.04%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3년 3.58%로 감소하더니, 지난 6월 말 기준 1.96%까지 줄어든 상태다. 이 지분들은 시장 매각이 이뤄지면서 소액주주들로 분산됐다. 포스코건설 임직원들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모회사 지원 의지 낮아져…자력 생존 불가피

이처럼 포스코의 지배력이 약화되면서 포스코건설에 대한 그룹 차원에서의 지원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포스코 자체로 보면 우수한 사업 안정성과 현금창출력을 보유하고 있어 지원 여력을 충분하다"며 "다만 지분율이 낮아진 데다, 핵심사업간의 사업적 연관성이 낮다 보니 향후 포스코건설에 대한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포스코건설은 포스코를 비롯한 계열사의 대형공사를 전담하고 전담하며 성장해 왔다. 포스코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은 50%를 상회했다. 특히 최고 실적을 기록한 2013년엔 내부매출 비중이 61.2%에 달할 정도로 그룹사 의존도가 높았다.

일감뿐만 아니라 재무지원도 꾸준했다. 2010년엔 증자를 통해 5000억원을 지원했다. 당시 포스코건설은 국내외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 자금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불어 닥친 철강 업황부진에 포스코가 신규투자 축소와 함께 계열사 지원을 축소했다. 특히 포스코는 계열사에 대한 지원보다 자체 재무구조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포스코의 계열사에 대한 지원 중단으로 포스코플랜텍 등 부실계열사의 워크아웃과 포스하이알의 법정관리 등이 단행됐다.

포스코건설도 마찬가지로 지원이 줄었다. 자금지원은 2010년 이후 전무했다. 특히 그룹 일감 지원이 크게 감소했다. 50%대를 상회했던 내부거래 비중은 2014년 40%대로 하락했다. 내부매출 비중은 해를 거듭할 수록 감소한 끝에 지난해엔 10% 수준까지 하락했다. 그룹 일감 지원이 줄면서 포스코건설은 대안으로 주택사업 비중을 늘려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건설의 주택사업이 포함된 건축사업 부문 매출액은 전체의 66%까지 불어났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최근 해외사업 부진 여파로 실적과 재무여력이 악화되면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 지위를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포스코의 영향력 아래에 있지만, 사실상 자체적으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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