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주관시장, '양강 IB' 판세 재역전 [Market Watch]NH증권, '정영채 효과' 고점 찍고 주춤…KB증권, 대기업 네트워크 살려 '질주'
김시목 기자공개 2018-09-11 09:10:04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6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주관시장 '양강'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힘 겨루기 판세가 다시 뒤바뀌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한때 44%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등 고점을 찍은 뒤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IB 출신 '정영채 대표' 부임 효과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기세에 잠시 눌렸던 KB증권은 하반기 대기업 커버리지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며 다시 치고나갔다.KB증권은 하반기 초(7월~8월) 2조 3450억원의 SB(비금융 일반회사채) 물량을 실적으로 쌓았다. 점유율 기준 32.72%에 달했다. 상반기 턱밑까지 추격했던 NH투자증권은 1조 6670억원(23.26%)의 실적을 올렸지만 10%bp에 육박하는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
NH투자증권의 기세는 정영채 사장이 부임한 지난 3월부터 커지기 시작했다. 당시 월별 실적은 KB증권을 제쳤다. 이후 6월에 정점을 찍었다. 주관 점유율은 무려 44%에 달했다. 일반 회사채 시장 자금조달 전체의 절반 가까이가 NH투자증권의 손을 거쳤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다수 주관실적을 쌓으며 폭발적으로 질주했던 KB증권을 바짝 추격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실적은 4위권으로 하락했지만 2분기 맹공으로 선두를 1% 이내 점유율 차이까지 좁혔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은 멀찌감치 제쳤다.
시장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정 사장 부임 후 대기업 네트워크의 한 척도인 SB에서 전방위 영업전을 펼쳤다"며 "발행사도 주관사를 NH투자증권에 맡기는 경우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뿐만 아니라 발전 자회사 물량을 대거 쌓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 사장 효과는 차츰 약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7월 이후 추세는 연초 KB증권의 기세와 비슷한 흐름이다. KB증권이 다시 공세적 자세를 취하면서 치고나가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오히려 후발 경쟁자들 멀리 따돌리고 있는 점이 위안이다.
KB증권은 1% 이내 차이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9월초 다시 3% 가까이 벌렸다. 박성원 IB 기업금융본부장은 전세 역전을 위해 강력한 스킨십을 주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행히 대기업 네트워크는 물론 발전 자회사 채권도 상당수 쓸어담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하반기 회사채 시장 내 풍부한 수급 기조 아래 물량이 폭발하고 있는 9~10월이 막판 순위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은 정 사장 효과가 눈에 띄게 줄어든 NH투자증권에 비해 KB증권의 강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세를 이루고 있다.
현재 이달 회사채 시장에 나올 기업(금융, 발전자회사 제외)만 20여 개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9월 조달 기업은 19곳에 불과했다. 9월 초부터 이미 지난해 속도를 넘어선 셈이다. 지금 추세라면 9월 회사채 발행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