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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코텍, 적자로 둔갑한 영업익…8년연속 손실 [바이오 R&D 회계 후폭풍]2017년 감사보고서 정정, 개발비 '100만원' 외 비용처리

배지원 기자공개 2018-09-10 08:13:21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바이오 기업들의 R&D 비용 자산화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다수의 바이오 기업들은 다급히 지난 수년간 재무제표를 정정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사업보고서에 무형자산을 감액한 기업 현황을 살펴보고, R&D 비용의 자산화 적정성 여부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0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의 감리를 받은 오스코텍이 개발비 자산화요건에 맞춰 감사보고서를 수정하면서 10년 이상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를 냈던 2015년 실적도 적자로 바뀌었다.

오스코텍은 기재정정을 통해 2017년 감사보고서를 수정했다. 오스코텍은 금융감독원의 요구를 수용해 지난해 기준 1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제외한 모든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했다. 이 결과 지난해 경상연구개발비는 5억원 수준에서 48억으로 대폭 늘어났다. 영업적자도 16억원에서 58억원으로 늘어났다. 당기순손실은 42억원에서 63억원으로 불어났다.

2016년 실적도 영업적자가 17억원에서 66억원으로, 순손실이 44억원에서 93억원으로 불어났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015년 실적이다. 오스코텍은 8월 14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보고서를 정정했다. 첫 수정 당시 2015년 재무제표를 건들지 않으면서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도 상승하는 양상을 띄었다. 하지만 23일 다시 한번 감사보고서를 수정하면서 흑자였던 2015년 실적마저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다만 관리종목 지정 이슈는 벗어날 수 있게 됐다. 2015년의 경우 감사보고서가 아닌 사업보고서만 수정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관리종목 지정사유로 ‘감사보고서' 4개년도 연속 적자를 포함하고 있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감리를 진행할 때 2017년도 감사보고서만 수정할 수 있도록 협의됐다"며 "2010년도부터의 실적 수정사항은 주석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2015년 영업이익은 수정 전 6억원 이익에서 16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순이익도 3억원에서 19억원 손실로 전환됐다. 이로 인해 오스코텍은 만년 적자 회사로 전락했다. 상장 이듬해인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온 오스코텍은 2010년과 2015년 유일하게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당시 자산으로 인식했던 연구개발비를 다시 경상연구개발비로 비용화하면서 2011년과 2015년마저 적자를 냈던 것으로 반영됐다. 지난해까지 10년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오스코텍은 아직 임상 3상 이상에 진입한 프로젝트가 없다. 즉 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개발비가 없다. 오스코텍은 류마티스관절염(SYK/RA)를 주력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SYK/RA는 2017년 12월 미국 1상 시험을 완료했고 현재 2상이 진행 중이다. 연내 2상 투약이 예정돼 있다. 폐암약 개발도 1·2상이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레이저티닙'은 내년초 글로벌 3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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