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家 4세 승계 바로미터 'GS칼텍스' [이사회 분석]허진수 '굳건'·허동수→허세홍 '세대교체', 준홍·철홍 '경영수업'
박창현 기자공개 2018-09-13 08:18:00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1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는 GS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자산 21조원·매출 30조원'의 메머드급 외형을 자랑하고 있고, 지주사 지분법이익의 9할을 책임지고 있다. 그룹내 위상이 높은 만큼 이사회 구성도 화려하다. 특히 GS그룹 오너일가가 확실한 책임 경영을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등기임원 대물림도 이뤄지면서 세대교체 장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GS칼텍스 이사회는 총 10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주주간 계약에 따라 합작 파트너인 GS와 '셰브런(Chevron)'은 함께 이사들을 추천하고 있다. 실제 양 사는 현재 똑같이 5명씩의 주주들을 선임한 상태다.
GS 측은 GS칼텍스의 그룹 내 위상을 고려해 핵심 오너 일가들을 이사회에 전진 배치시키고 있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과 허세홍 GS글로벌 사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허 회장은 GS칼텍스 최고 의사결정권자다. 대표이사는 물론 이사회 의장까지 맡고 있다. 30년 넘게 GS칼텍스와 함께한 말 그대로 'GS칼텍스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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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회장은 허만정 창업주의 3남 허준구 명예회장 일가다. 큰 형이 허창수 GS그룹 회장, 둘째 형이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다. 허 회장이 허준구 회장 일가를 대표해 GS칼텍스 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허 회장이 GS가 대표 3세 오너 경영자라면 허 사장은 4세 대표 기수다. 할아버지는 허만정 창업주의 장남 허정구 삼양통상 창업주고, 아버지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다. 허 사장은 스탠포드대학교 MBA를 졸업하고 IBM과 셰브런 등에서 근무하다 2006년 GS칼텍스 싱가포르 법인에 입사했다. 이후 아버지가 수장으로 있던 GS칼텍스에서 줄곧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13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부터 석유화학사업본부와 윤활유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그러다 2016년 경영 보폭을 더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당시 허동수 회장은 40년간 몸 담았던 GS칼텍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때 이사회 의장 자리도 허진수 회장에게 넘겼다. 다만 공석이 된 등기임원 자리는 허 사장이 맡았다. 허동수 회장이 떠난 빈자리를 아들이 메운 셈이다. 허 사장은 4세들 가운데 가장 먼저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차세대 경영 기수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현재는 GS칼텍스 등기임원과 GS글로벌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허동수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났지만 허 사장이 세대교체 바톤을 이어받으면서 허정구 일가와 허준구 일가가 GS칼텍스 이사회에서 계속 균형을 맞추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는 허 사장의 이사진 합류로 허동수-허진수 3세 경영 체제에서 허세홍-허준홍-허철홍 4세 체제로의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허 사장이 이미 허동수 회장을 대신해 등기이사로 선임됐고, 허준홍 전무(법인사업부문장)와 허철홍 상무(경영개선부문장) 역시 GS칼텍스 내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허 전무는 허정구 삼양통상 창업주의 장손이자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이다. 14년간 GS칼텍스에서만 근무하면서 해외 트레이딩 사업과 LPG사업부문, 법인사업부문 등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무엇보다 GS그룹의 장자 승계 경영 전통을 고려할 때, 향후 후계 구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허철홍 상무는 허 사장과 허 전무와 달리 허준구 회장 일가다. 아버지가 허준구 회장의 차남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고, 큰아버지가 허창수 회장이다. 허 상무는 ㈜GS 경영지원팀 부장을 거쳐 올해 GS칼텍스에 합류했다. 허 회장 자녀인 허치홍 부장과 허진홍 차장은 현재 GS리테일과 GS건설에 몸담고 있다. 허동수-허세홍 사례를 비춰봤을 때, 세대교체 시기에 GS칼텍스에서 경영수업을 받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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