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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지분법 이익 9할 'GS칼텍스' [Holdings & Company]②50% 지분 보유, 7234억 이익 기여..에너지 관계사 적자 상쇄

박창현 기자공개 2018-04-10 08:09:07

[편집자주]

지주사 전환은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를 위한 히든카드다. 추가 자금 없이 수직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는 지배구조의 핵인 동시에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다. 기업 분류의 한 카테고리를 차지한지 오래다. 한국 재계에 지주사 시스템이 뿌리내린지 15년이 지났다. 그룹 지배구조의 상징이 된 지주사들의 수익구조와 지배구조, 맨파워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가 GS칼텍스 덕분에 7000억원이 넘는 지분법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분법 이익의 약 90%를 GS칼텍스가 책임지고 있는 구조다. 지분법 이익은 연결 기준 지주사 수익성을 결정짓은 핵심 회계 지표다. GS칼텍스 지분법 이익이 집단에너지와 LNG 발전 자회사들의 순손실을 상쇄시키면서 지주사의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GS는 GS그룹의 지주회사로 종속기업 뿐만 아니라 관계기업, 공동기업 실적까지 모두 품고 있다.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종속기업'으로 분류돼,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 성과를 지주사의 연결 기준 실적에 모두 포함시킨다. 반면 20% 이상 지분을 출자했거나 공동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공동·관계기업'에 대해서는 순손익만 지분율 만큼 반영해주고 있다.

㈜GS는 현재 GS에너지와 GS리테일, GS EPS, GS글로벌, GS엔텍, GS E&R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이들 종속기업 매출이 ㈜GS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되면서 그룹 외형 근간을 이루고 있다. 실제 ㈜GS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5000억원도 채 안 되지만, 연결 기준시 매출 규모가 16조원으로 불어난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공동·관계기업 기여도가 상당하다. 공동·관계기업 당기순이익은 지분율만큼 그대로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된다. 지분법 이익은 원가가 없는 매출이다. 따라서 회계상 매출액 그대로 이익이 된다.

GS그룹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가 공동·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GS칼텍스는 GS와 미국 칼텍스사의 합작기업으로, 똑같이 50%씩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주요 제품 마진 개선에 힙입어 2년 연속 영업이익 2조원 대를 달성했고,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GS칼텍스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GS도 지분법 이익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gs

지주사의 지분법 손익 계산 방식은 일반 기업과 동일하다. 피투자회사의 순손익을 보유 지분율 만큼만 반영하면 된다. 다만 손익 반영을 영업외수익이 아닌 매출로 계상한다. 지주사는 주식 소유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을 주 수익원으로 삼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작년 1조 4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회계기준에 따라 ㈜GS는 7200억원 대의 지분법 손익을 인식했다. 이는 ㈜GS의 지난해 전체 지분법이익 8140억원의 88.8%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실상 GS칼텍스가 GS그룹 지분법 이익의 9할 가량을 책임진 셈이다.

뒤를 이어 GS파워와 GS홈쇼핑이 각각 421억원, 298억원의 지분법이익을 안겨줬다. 양 사 모두 수년 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내면서 ㈜GS의 든든한 수익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지분 투자를 한 인도네시아 BSSR 석탄광( PT Baramulti Suksessarana Tbk)에서도 100억원이 넘는 이익이 발생했다.

이에 반해 집단에너지와 LNG 발전 자회사는 적자 사업구조가 고착화되면서 ㈜GS 이익 감소 요인이 됐다. 신평택발전과 청라에너지, 동두천드림파워, 아랍에미리트(UAE) 유전개발기업(KADOC Ltd)이 대표적이다.

GS그룹은 2014년 신평택발전과 동두천드림파워 지분을 인수하며 LNG복합 화력 발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당시 전력수급 부족 상황과 맞물려 LNG 발전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전력수요 정체와 발전 원가가 저렴한 기저발전 설비 증가 여파로 현재까지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신평택발전과 동두천드림파워는 지난해 총 3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이에 ㈜GS도 지분율 만큼 43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인식했다.

특히 동두천드림파워의 경우, 현재 수익구조를 감안할 때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투자금 일부인188억원을 손실처리했다. 인천 청라지구에 난방열을 공급하고 있는 청라에너지도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서 ㈜GS에 27억원의 손실을 입혔다.

결국 여러 손실 요인에도 불구하고 GS칼텍스가 수 천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책임지면서 ㈜GS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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