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옴니텔 잠재 지분 5.7% 확보…주식 맞보유 CB 리픽싱으로 전환 지분 늘어…비티씨코리아·옴니텔·비덴트 상호출자구조
정유현 기자공개 2018-09-14 08:03:59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3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이 옴니텔의 전환사채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으로 확보 가능한 지분이 늘었다.옴니텔은 비티씨코리아닷컴의 3대주주였는데, 비티씨코리아닷컴이 옴니텔 전환사채를 인수하면서 지분을 확보하게 돼 상호출자구조가 만들어졌다.
전환가액 하향 조정에 따라 보통주 전환시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옴니텔의 지분 5.70%를 확보하게 된다. 옴니텔의 주요 주주 비덴트의 지분율과 맞먹는 수치다. 전환가액이 현 단가로 유지될 경우 비티씨코리아닷컴도 옴니텔의 주요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지난해 옴니텔에 투자한 9회차 CB의 행사가액이 조정됨에 따라 보유 지분율이 5%를 넘기며 공시 의무가 발생했다. 아직 보통주로 전환한 것이 아닌 상태로 잠재적 보유 지분율이 변한 것이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옴니텔의 주권이 없는 전환 사채권을 131만 2335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로는 5.70%다.
지난해 7월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유보자금을 바탕으로 옴니텔이 발행한 CB를 50억원어치 인수했다. CB 조건은 표면 이자율 0%, 만기이자율 3%로 높지 않은 수준이다. 만기는 2020년 8월인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통해 만기 이전 원금을 상환 받을 수 있다.
투자 당시만해도 5000원대를 넘나들전 옴니텔의 주가가 최근 2000원대 후반까지 하락했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옴니텔은 지난 5월과 8월 9회차 CB에 대한 리픽싱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5080원이던 전환가액은 3810원까지 낮아졌고 전환가능한 주식수도 98만4251주에서 131만2335주로 늘어났다. 총 50억원을 발행한 9회차 CB로 비티씨코리아닷컴이 확보 가능한 옴니텔 지분은 4.8%에서 5.70%로 0.9%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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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텔의 9회차 CB의 리픽싱 조건은 최초 전환가액의 75%까지 리픽싱을 단행할 수 있는게 골자다. 리픽싱이라는 안전판 덕분에 옴니텔의 주가가 더 떨어져도 현재 단가인 3810원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는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처음 투자 당시보다 확보 가능한 주식수가 늘어났고 보통주 전환 후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하지만 지분 관계가 얽혀있는만큼 지분 처분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옴니텔은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8.44%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최대주주는 76%의 지분을 보유한 비티씨홀딩컴퍼니, 2대주주는 10.55%를 보유한 비덴트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2대 주주인 비덴트, 3대 주주인 옴니텔과 지분 관계가 얽혀 여러 회사의 출자가 물고 물리는 순환 출자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나의 기업 집단은 아니지만 비티씨코리아닷컴, 비덴트, 옴니텔의 경영진 및 최대주주가 연관이 깊다.
비덴트는 비티씨코리아닷컴 뿐 아니라 옴니텔의 지분도 6월 말 기준 5.7%를 보유하고 있다. 옴니텔은 현재 비덴트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올해 초 비덴트에 10억원어치 CB를 투자하며 보통주 전환시 1%이하의 지분율이 발생한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지난 5월 비덴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8.14%의 지분을 확보했다.
향후 옴니텔이 비덴트에 투자한 CB가 보통주로 전환되고, 비티씨코리아닷컴이 투자한 옴니텔 CB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세 업체는 비덴트 ↔ 옴니텔, 옴니텔↔ 비티씨코리아닷컴, 비덴트 ↔ 비티씨코리아닷컴의 구조가 만들어진다. 각각 업체는 상호 출자 관계가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기업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순환 출자라고 정의하기 어렵지만 업체가 연관이 깊다는 점에서 지분 구조가 눈길을 끈다"며 "대기업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규제의 대상은 아니지만 최근 정부 당국의 규제 움직임엔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지난해 하반기 암호화폐 열풍이 불며 빗썸의 거래 대금이 증가해 4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도 3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지만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고 시장규모가 줄면서 순이익은 39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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