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뱅크론펀드, 금리인상에도 외면 [Fund Watch] 편입자산 일부 디폴트 발생에 늑장공시까지…"신뢰 잃었다"
김슬기 기자공개 2018-10-08 08:58:59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8일 11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때 1조원 펀드로 성장했던 템플턴뱅크론 펀드가 쪼그라들고 있다. 올 들어 해당 펀드의 편입 자산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대부분의 판매사에서 환매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다수의 판매사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뱅크론 펀드가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템플턴뱅크론 펀드를 판매하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2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플러스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8.02%, -2.43%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 수익률도 -8.62%, -2.46%로 저조했다. 국내에 설정된 해외 특별자산 펀드의 연초후·1년 평균 수익률은 2.92%, 1.8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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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뱅크론 펀드로 불리는 이들 펀드들은 금융회사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BBB- 미만)에 발행해준 선순위 담보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콘셉트로 운용된다. 채권 수익률이 3개월 만기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대출)에 연동되기 때문에 금리인상기의 수혜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해당 펀드를 론칭했을 당시에 '저위험·중수익' 펀드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2014년 4월에 설정된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 펀드는 지난해 2월 8100억원대(패밀리펀드 기준)까지 펀드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 1월에 설정된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플러스 펀드는 출시 네 달만에 3000억원대의 펀드로 커졌다. 보수적인 은행 채널을 확보한 덕이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간판펀드로 떠오른 뱅크론 펀드의 명성은 오래 가지 못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저조했던 데다가 올해에는 펀드 내 편입자산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펀드가 편입했던 미국 앱비온(Appvion)과 레밍턴아웃도어(Remington Outdoor)의 금리연동대출채권이 각각 지난해와 올해 초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쳤다. 부실자산 편입 뿐 아니라 해당 자산에 대한 공시를 9개월여나 늦게 진행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 펀드와 플러스 펀드는 연초 이후 2576억원, 1733억원 등 총 4309억원이 유출됐다. 1년 동안에는 두 펀드에서만 총 6122억원이 나갔다. 현재 운용펀드 규모는 212억원, 238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사 측에서는 시장 상황과 관련없이 지속적으로 환매를 유도한다는 입장이다. 대형 시중은행 펀드 담당자는 "올 들어서 꾸준히 환매조치를 진행했다"며 "담보가 회수가 되면 수익이 다시 날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리스크를 지기 보다는 정리를 하는 편이 낫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해당 펀드를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펀드 담당자는 "이번 템플턴뱅크론 펀드의 경우 사후관리에 큰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며 "위기가 생겼을 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얼마나 성실하게 공시하는지, 리스크 관리 제대로 하는지 등도 펀드 라인업을 할 때 주요하게 보는 요소인데 프랭클린템플턴의 경우 추후에도 펀드 라인업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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