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건설·부동산 계열사 교통정리 '일사천리' 롯데건설·롯데케미칼, 롯데물산에 롯데자산개발 지분 32% 매각
김경태 기자공개 2018-10-12 08:51:23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1일 1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 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건설·부동산 관련 계열사들의 교통정리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이번 정리 과정의 핵심은 롯데자산개발이다.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칼이 보유 중이던 롯데자산개발의 지분 전량을 롯데물산에 넘겼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어제(1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이던 롯데자산개발 보통주 전량 475만9090주(11.81%)를 롯데물산에 388억원을 받고 넘기기로 했다.
같은 날 롯데케미칼도 롯데물산에 롯데자산개발 보통주 827만4388주(20.53%)를 팔기로 했다. 거래가는 674억원이다. 롯데물산은 이번 주식 매입으로 롯데자산개발 지분 32.34%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롯데물산이 롯데자산개발 지분을 취득한 것은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롯데건설을 지주사 체제에 편입시켜 교통정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보통주 796만5201주(지분율 23.24%)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해 자회사로 만들었다. 또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에 롯데건설 보통주 275만9808주(8.58%)를 1959억원에 매각해, '롯데지주→롯데케미칼→롯데건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롯데물산이 롯데자산개발의 새로운 대주주로 올라선 것은 사업 연관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물산은 잠실 '제2롯데월드'의 시행사다. 1987년 12월 서울시와 제2롯데월드가 있는 신천동 29번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명박 정부 때 사업이 본격화했고 박근혜 정부 때 완공했다.
롯데자산개발은 그룹의 부동산개발·유통업체다. 쇼핑몰 개발뿐 아니라 운영 등을 맡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롯데물산으로부터 제2롯데월드의 '롯데월드몰 쇼핑몰' 경영에 대해 포괄적 위임을 받기도 했다. 향후 롯데물산이 롯데자산개발을 자회사로 두면 롯데월드타워 운영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회계상으로도 긍정적 결과가 발생할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보인다. 롯데자산개발과 롯데물산 모두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자산개발과 롯데물산의 작년 영업손실은 각각 12억원, 468억원이었다.
다만 롯데물산이 주식 처분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제2롯데 건설 차입금을 갚아나갈 경우 상황이 호전될 수도 있다. 롯데물산은 롯데지주에게 롯데케미칼 지분을 1조804억원을 받고 팔았다. 롯데자산개발을 사는데 쓴 돈은 1062억원이다. 이를 제하면 9742억원의 자금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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