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컨소시엄, 빗썸 경영권 4000억에 인수…기업가치 '1조원' 평가 가상화폐 거래 잠잠해졌지만 지난 7월보다 1000억원 높게 평가
이정완 기자공개 2018-10-12 16:54:03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2일 16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K글로벌 컨소시엄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인수하며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했다.BK컨소시엄은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고 관련 규제가 풀리지 않는 분위기에서도 빗썸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당장 거래 수익보다 향후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이끄는 BK 글로벌 컨소시엄(이하 BK 컨소시엄)은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지주사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0%+1주를 4000억원에 인수했다.
비티씨홀딩컴퍼니는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이하 빗썸) 지분 75.99%를 보유하고 있다. 비티씨홀딩컴퍼니는 사실상 빗썸을 지배하기 위한 페이퍼컴퍼니에 해당하기 때문에 비티씨홀딩스의 기업 가치는 빗썸의 기업가치로 치환할 수 있다.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0%는 보유하고 있는 빗썸 지분 절반에 해당한다. 결국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0%+1주의 가치는 빗썸 지분 38%의 가치와 같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BK컨소시엄의 인수 계약이 완료되면 빗썸은 BK 컨소시엄이 38%, 비티씨홀딩컴퍼니가 38% 미만, 비덴트가 10.55%, 옴니텔이 8.44%, 기타 개인이 5.01%의 지분을 나눠 가질 전망이다.
BK컨소시엄은 빗썸 지분 38%에 대해 4000억원의 가격을 매겼다. 이를 100%로 역산하면 빗썸 기업가치는 1조526억원으로 추산된다.
빗썸은 비상자인만큼 기업가치를 객관화하긴 힘들다. 다만 지난 7월 빗썸은 외부기관으로부터 한 차례 기업가치를 평가 받은 바 있다. 당시 이정아 빗썸 전 부사장과 정연대씨가 보유한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3%를 비덴트에 매각하기 위해 외부평가기관에 기업가치 평가를 의뢰했다.
당시 평가를 맡았던 상록회계법인은 빗썸 기업가치를 9167억원으로 평가했다. 상록회계법인은 빗썸의 성장률을 0%로 가정하고 미래 창출될 현금을 할인하는데 쓰이는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을 상대적으로 높은 16.93%로 적용해 기업가치를 도출했다. 상록회계법인은 빗썸의 영업가치를 5651억원, 비영업자산가치를 351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통한 기업가치가 9167억원 수준이었다.
상록회계법인이 가정한 영구성장률 0%는 향후 빗썸의 성장이 없다고 가정한 뒤 보유 현금 등 자산을 감안해 기업가치를 평가한 것이다. 빗썸은 지난해 암호화폐 열풍이 불며 일평균 거래액이 5조원을 넘었고 연간 당기순이익 427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급격히 상승한 실적과 현금 보유량 등 자산이 기업가치로 반영됐다.
하지만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규모가 크게 줄고 거래도 활발하지 않다. 암호화폐 가격도 하락해 빗썸은 보유 암호화폐 평가 손실로 올 1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빗썸은 상반기 매출 3031억원, 영업이익 2186억원 당기순이익 3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암호화폐 평가 손실 탓에 영업이익에 비해 당기순이익 규모가 크지 않다.
BK 컨소시엄은 이같은 시장 변화에도 불구하고 빗썸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빗썸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한 것은 두달전 상록회계법인의 기업가치 분석에 비해서도 1000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앞서 상록회계법인도 평가의견서에서 올 상반기 비티씨코리아닷컴 매출 추정치는 3031억원이었으나 하반기에는 1229억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이 보유한 암호화폐 가격 하락까지 감안하면 당기순이익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같은 부정적 요인을 감안하면 BK컨소시엄은 시장 전망보다 높은 수준으로 빗썸의 기업가치를 매긴 셈이다. BK컨소시엄은 김병건 회장의 메디컬 사업 등과 접목해 암호화폐 사업과 연계를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ICO와 암호화폐 거래소의 시너지 등을 감안해 빗썸 인수에 과감한 베팅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에이피알 IPO 1년]첫 해 성적 합격점, 적극적 주주환원 통했다
- [thebell note]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의 소통법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옥상옥’ 그룹 지배구조, 개편 없이 그대로 간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한화 합병 안한다’ 승부수 띄웠다
- 한세실업, 美 관세 대응 방안은
- [캐시플로 모니터]롯데지주, 영업활동 개선에도 현금 감소 배경은
- [thebell desk]자사주의 주인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특수건설, 2세 경영 안착 속 후계구도 '안갯속'
- [Company Watch]GS건설, 해외 모듈러 신사업 '외형 확장' 성과
- [디벨로퍼 리포트]DS네트웍스, 지방 주택 개발사업 '제자리걸음'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윤석열 대통령 탄핵]'관세' 충격이 집어삼킨 한국물…그나마 불안 덜었다
- [Deal Story]동원시스템즈, 계열 실적 안정성 통했다
- [증권사 생크션 리스크 점검]톱10 중 제재 최다 신한증권, 내부통제로 달라질까
- [키스트론 IPO]밸류 목표 PER 10배…일본서 피어그룹 찾았다
- [키스트론 IPO]순환출자 해소 목적 불구 구주매출 과도, 투심 향방 관심
- [thebell League Table]트럼프 불확실성에 주춤?…뚜껑 열어보니 달랐다
- [thebell League Table]NH증권, DCM 1위 경쟁 올해는 다르다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3000억 필요한 롯데지주, 정기평가만 기다린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모회사 참여 공언 ㈜한화, 회사채 재차 발행할까
- [Korean Paper]'10년물' 베팅 LG엔솔 투자자…성장성 우려 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