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0월 19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주요 판매국이었던 일본에서의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미국과 동남아에서의 판매고가 높아지는 등 수출국이 다변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03년 진로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크게 줄었던 해외매출은 하이트와 진로의 인수합병이 최종 완료된 2011년 이후로 크게 늘어 최근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하이트진로 그룹의 해외 매출은 약 1907억원으로, 전체 연매출 1조8900억원 중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전체 매출의 7.5%(1415억원)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며, 미국이 1.3%(260억원), 중국 0.6%(110억원), 베트남이 0.4%(7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의 판매를 담당하는 Jinro의 경우 매출이 매년 감소세다. 3년 전인 2014년 2000억원에 가깝던 매출은 지난해 30% 이상 감소한 1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기손익도 2014년 38억원에서 매년 줄어들어 지난해 5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일본의 주류 시장 자체가 구조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데에 따른 결과"라며 "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 국민들의 주류 소비량이 감소함에 따라 전체 주류 시장이 최근 10% 이상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법인도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다. 2014년 191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던 북경진로해특주업유한공사는 2015년 148억원, 2016년 166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 11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당기손익은 2014년 1억원으로 가까스레 수지를 맞췄지만 이후 3개년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사드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 법인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사드에 따른 영향이 주류업계까지 만만치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반면 미주와 동남아에서의 소비는 최근들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이들 국가를 주력하고 최근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을 담당하는 JINRO AMERICA는 연매출이 매년 소폭 상승하고 있다. 교민 시장에서 출발했지만, 최근 '소주' 붐이 일면서 현지인들로 매출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은 진로가 1968년 소주를 수출하면서 글로벌 첫 진출의 포문을 연 국가다. 당시에는 파병군인과 재외교포를 대상으로 출시했으나 1998년 필리핀, 인도네시아 진출을 계기로 동남아 소비자들을 겨냥한 수출 마케팅이 시작됐다. 특히 최근 5년간 한류가 확산되면서 이 지여 판매고가 약 5배 잇아 증가하자 하이트진로는 2016년 HITEJINRO VIETNAM을 설립하고 적극적으로 현지 유통에 뛰어들었다.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설립 2년 만에 매출 70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진출 초기라 당기순손실을 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