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금융계열사, '한 끗' 다른 지배구조에 갈린 운명 지주사 편입된 카드·캐피탈 매각 가시화…롯데손보, 호텔롯데 운명에 따라 좌우
신수아 기자공개 2018-10-25 08:34:26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3일 16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비가 본격화되면서 금융계열사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한 끗' 다른 소유 구조의 차이로 금융계열사간 운명이 갈리는 모양새다. 지주사에 직접 편입된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이 정리 수순에 들어간 반면, 롯데손해보험은 최대주주 호텔롯데의 운명에 따라 매각 여부가 결정지어질 전망이다.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의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며 물 밑 작업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다음 타자로는 롯데캐피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은 지주사 출범 이후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룹의 대표적 금융 계열사는 3곳으로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그리고 롯데손해보험이다.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회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지주사 전환 이후 2년 내 이를 모두 해소해야만 한다. 지난해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만큼 내년까지 금융계열사 보유 지분을 처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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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융계열사간 사정이 다르다.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은 모두 '롯데지주'가 주요 주주로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카드의 경우 롯데지주가 최대주주로 전체 주식의 93.78%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소수 지분 가운데 4.59%는 롯데캐피탈이 보유한 상태다. 롯데지주와 롯데캐피탈이 롯데카드의 주요 주주인 셈이다.
이는 롯데카드가 먼저 매물로 출회된 이유기도 하다. 최대주주의 보유 지분율이 높을 뿐 아니라, 지배구조 하위 단계인 롯데카드에서 롯데캐피탈 순으로 정리하는 셈법이 더 간단하기 때문이다.
롯데캐피탈은 호텔롯데와 롯데지주가 핵심 주주다. 각각 캐피탈 지분 39.37%와 25.64%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의 매출은 9000억원 수준, 연결기준 자산규모는 7조2000억원 수준이다. 롯데지주가 보유한 지분가치만 해도 수조원을 웃돈다. 매각은 시기상의 문제라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롯데손해보험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앞서 "지주사 체제 전환 후에도 롯데손해보험은 2년 내 매각해야 한다는 부담이 적다"며 "지주사가 직접 보유한 지분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손해보험의 주주 구성은 카드·캐피탈과는 다르다. 롯데손해보험의 상반기 말 기준 주주는 호텔롯데(23.68%)와 부산롯데호텔(21.69%), 그리고 롯데역사(7.1%)다. 지주사 체제 전환 후에도 롯데지주가 직접 보유한 지분은 없다는 설명이다. 당장 해소해야 할 소유관계가 없다는 의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 호텔롯데의 운명에 따라 롯데손해보험의 매각도 본격화 될 수 있다"며 "현재 롯데그룹이 중장기적으로 호텔롯데를 상장해 롯데지주와 합병을 추진하는 게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금융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전환의 궁극적 목적은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 강화"라며 "한일 롯데를 묶어주는 핵심 계열사인 호텔롯데는 어떤 그림으로든 지주사와 합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호텔롯데가 지주사 내 편입되면 '사유가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2년 내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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