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넘인베스트 지배 정점 '이민주 회장' [VC 상장사 분석]③개인회사 통해 오너십 구축, '사위' 이사회 참여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8-10-26 08:17:50
[편집자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상장 붐이 일고 있다. VC들은 자본금을 확충해 투자 규모를 키우고 기업가치 제고도 꾀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도 투자 시장의 최전선에 서 있는 VC에 돈을 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기업공개 과정을 거치면서 VC는 이제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다. 평가대에 오른 VC들의 면면을 객관적인 경영지표를 잣대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는 확실한 오너십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지배구조 최정점에는 이민주 회장(사진)이 자리 잡고 있다. 이 회장은 개인회사인 에이티넘파트너스를 통해 전체 그룹사들을 지배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는 그룹사 알짜 자회사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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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넘파트너스는 이 회장의 사실상 개인회사로 개인 지분율이 85.7%에 달한다. '이 회장→에이티넘파트너스→에이티넘인베스트'로 이어지는 단순명료한 지배체제가 구축돼 있는 셈이다. 에이티넘파트너스가 부동산 임대업과 컨설팅 사업을 영위하면서 실질적인 그룹 지주사 역할을 도맡고 있는 형국이다.
이 회장은 확고한 지배력을 발판 삼아 에이티넘인베스트 기업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도 이사회 멤버로서 주요 의사결정을 직접 내리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 사내이사 등기임원 세 자리 중 한 자리가 바로 이 회장 몫이다. 또 1989년부터 회사에 합류해 사실상 창업 공신이나 다름없는 신기천 대표가 이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올해도 7월까지 총 일곱 차례 이사회를 개최해 △2017년 4분기 업무 집행 보고의 건 △제30기 현금배당 승인의 건 △제30기 영업보고서 승인의 건 △2017년 신용정보관리·보호인의 업무실적 보고의 건 △대표이사 선임의 건 △2018년 임원급여 지급 기준의 건 △2018년도 분기별 업무집행 보고의 건 등 핵심 의사결정을 내렸다.
다만 수 십년 동안 정중동이었던 에이티넘인베스트 경영 구조에 올해는 변화가 있었다. 바로 이 회장의 사위인 이승용 대표가 지배구조 핵심 멤버로서 경영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2013년 1월 에이티넘파트너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룹 자회사 관리와 경영 컨설팅, 해외 투자에 중점을 두면서 큰 그림을 그렸다.
그러다 올해부터는 핵심 자회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 대표직까지 겸임하게 됐다. 에이티넘인베스트는 2000년부터 신 대표 1인 체제로 운영됐다. 빠른 주기로 대표 교체에 나서는 다른 벤처캐피탈들과 달리 신 대표는 오너의 든든한 신임 속에서 독자적인 경영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새롭게 최고 경영진에 합류하면서 각자 대표 체제에 따른 권한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 회장 친인척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게 된 만큼 궁극적으로는 경영 승계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UC버클리 대학원을 나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9년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이후 상무, 전무, 대표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
이 회장은 1948년 생으로 중장기적인 후계 승계 플랜을 마련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사위의 경영 참여는 경영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이 대표는 1975년생으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임원 중에서도 젊은 축에 속한다. 에이티넘인베스트의 황금기를 구축했던 1세대 신 대표와 황창석 부사장(1964년생)과도 차이가 크다. 따라서 이 대표 선임 이후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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