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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림산업, 공실 강남 '루첸타워' 입주하나 대명종건, 5월 완공 후 임차인 모집 '고전', 내년초 입주 가능성

김경태 기자공개 2018-10-26 10:31: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종합건설(이하 대명종건)이 올해 만든 루첸타워의 임차인을 여전히 구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풍림산업이 공실을 해소하는데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풍림산업은 현재 본사로 활용 중인 건물 소유주 측에 내년 초까지만 사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명종건이 올해 5월 완공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0(대치동 943-2)의 루첸타워는 여전히 공실 상태다.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는 "현재 입주를 원하는 곳들과 5개층 임대차에 관해 협의하고 있을 뿐 다른 부분은 공실"이라고 말했다.

루첸타워 부지는 대명종건이 우여곡절 끝에 인수해 사업을 마무리 지은 곳이다. 애초 토지는 신한종합금융이 보유하고 있었다. 신한종합금융은 사옥 개발을 추진하다가 1998년 파산했다. 그 후 스톤건설과 대명종건이 소유권을 가졌다. 스톤건설과 대명종건이 소유권·사업권 다툼을 벌이면서 공사는 계속 중단됐고, 건물은 철골만 올라간 상태에서 흉물처럼 방치됐다.

그러다 대명종건의 계열사인 하우스팬이 토지와 건축물 등을 2014년에 인수키로 하면서 건축이 재추진됐다. 하우스팬은 2015년 4월 1247억원을 들여 토지 7필지를 사들였다. 대명종건은 올해 5월 지하 6층~지상 20층, 연면적 4만5847㎡ 규모의 건물을 완공했다.

건물은 다 만들어졌지만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속앓이했다. 대명종건은 루첸타워를 완공한 후 중개법인들을 통해 입주사를 구하고 있지만 시원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 이날 방문한 루첸타워의 1층 로비에는 여전히 '공사 중'이라는 팻말이 서 있었고, 외벽에는 '임대 문의'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입주 기업이 없어 로비는 상당히 썰렁한 모습이다.

대명종건이 건물 완공 후에도 반년 넘게 임차인 모집에 고전하면서 금전적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부동산업계에서는 대명종건이 올해 인수한 풍림산업을 루첸타워에 입주시킬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풍림산업은 현재 서울 강남구 국기원입구 사거리에 인접한 삼원타워(역삼동 823)를 본사로 활용하고 있다. 애초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제이알투자운용이 만든 '제이알9호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에 매각했다. 그 후 2개층 정도를 임차해 본사로 쓰고 있다.

풍림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소유주 측에 내년 1~2월까지만 건물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내부에서도 내년 초 루첸타워에 입주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한 상태다.

부동산중개법인 관계자는 "루첸타워에 풍림산업이 입주하게 되면 공실 해소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대명종건이 직접 입주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텐데 확정된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루첸타워 직접 촬영 사진
△루첸타워 전경(좌). 여전히 임차인을 구하는 임대문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루첸타워 로비(우). 완공된 지 반년이 지났지만 공사 중 팻말이 있다. 임차인이 없어 썰렁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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