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복심' 이석민 사장, 한라홀딩스 대표로 비서실장 출신, 그룹 '해체·재건' 경험…주력사업군 침체 '위기 돌파' 적임자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02 08:57:3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1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이석민 한라인재개발원 수석부사장이 한라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됐다. 정 회장은 이 사장에게 '그룹공통총괄' 지위까지 부여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룹 양대 축인 만도와 한라 모두 주력 산업 침체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발표된 인사인 만큼 그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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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이석민 사장의 한라홀딩스 대표이사 선임이다. 신임 이 사장의 공식 직함은 그룹공통총괄 대표이사 사장이다. 한라그룹의 지주사 체제 정비 이후 이뤄진 사장 인사 중에서 가장 막강한 권한을 부여한 인사로 꼽힌다. 그만큼 이 사장에 대한 정 회장의 신망과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 사장은 한라그룹 해체와 재건, 지주사 전환 등 모든 과정을 정 회장과 함께한 인물이다. 그룹 비서실장 출신으로 정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졌다. 1997년 IMF 사태로 한라그룹이 부도났을 때도 정 회장을 곁에서 보좌했고, 만도를 다시 인수하는 등 그룹 재건 과정에서도 인수 담당 계열사 임원으로 활약했다.
대우그룹 출신인 이 사장은 1993년 만도기계에 합류하면서 한라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1995년 한라그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이 사장은 이후 2003까지 정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 사장은 한라건설을 기반으로 한라그룹 재건이 시작될 때부터 비서실장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의 길을 걸었다. 그룹이 되살아나기 시작한 2003부터 2008년까지 한라건설 기획실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정 회장이 만도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도 함께 했다. 만도를 인수해 온 뒤에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만도의 인사, 구매, 영업 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2013년부터는 한라인재개발원 원장으로 그룹 내 인재개발 및 전략자산 확보 등에 집중했다. 그가 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한라그룹은 한라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한라홀딩스는 2014년 9월 만도를 분할해 만들어졌다.
한라그룹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정 회장이 위기대응 차원에서 조직의 운영 전략을 새롭께 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자동차부품산업과 건설업이 동반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이다.
정 회장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이 사장을 그룹 지주사 사장에 임명하고, 그룹공통총괄의 지위까지 부여하며 친정체제를 확고히 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의 역할도 한라홀딩스 경영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과 그룹 계열사 간 연결고리로서 전체적인 경영활동을 조율하는 등의 역할이 기대된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이 사장은 정몽원 회장의 의사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1995년부터 비서실장을 맡을 때부터 직원들과 회장 간 소통의 창구로 그룹 내 평판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IMF 사태로 그룹이 어려웠을 때도,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만도를 인수해 다시 그룹을 재건할 때도 늘 주역으로 활약했던 만큼 지주사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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