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계열 건설사 '우방 IPO' 시동 이르면 2019년 목표, TFT가동 등 준비…순환출자 해소, 지배구조개편 효과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08 08:20:02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7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이 계열 건설사 우방의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지배구조 말단에 위치한 우방의 IPO를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가속화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6일 건설업계에 따르며 SM그룹이 우방의 IPO를 위한 그룹 차원의 논의를 시작했다. 우방 계열사 자체적으로 IPO에 필요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SM그룹은 이르면 2019년 상장을 목표로 별도 TFT를 가동해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M그룹은 2018년 5월 현재 총 6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상장사는 단 세 곳이다. 남선알미늄은 1978년 5월, 대한해운은 1992년 4월, 티케이케미칼은 2011년 4월에 각각 상장했다. 세 곳의 상장사 중 남선알미늄과 대한해운은 상장된 상태에서 SM그룹에 인수된 사례다. SM그룹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가운데 신규 상장한 계열사는 티케이케미칼이 유일하다.
이번 우방의 IPO는 SM그룹 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도중에 상장하는 두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건설업종으로 좁혀보면 첫 IPO 사례다. 우방은 SM그룹 주력 사업군인 건설업을 대표하는 계열사다. 건설업으로 사세를 불린 SM그룹은 상장된 건설사가 한 곳도 없다.
|
SM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연장선에서도 우방의 IPO는 중요하다. 대기업집단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SM그룹은 지난해부터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진땀을 빼 왔다. 지배구조 말단에 위치한 우방을 상장함으로써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의 출구를 열어줄 수 있다.
우방은 우오현 SM그룹 회장에서 시작되는 SM그릅 지배구조 맨 마지막에 위치한다. '우 회장-삼라-우방', '우 회장-남선알미늄-우방' '우 회장-경남모직-우방', '우 회장-삼라마이다스-우방', '우 회장-경남모직-삼라홀딩스-우방', '우 회장-신광-우방'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말단에 있다. 사실상 우 회장 및 SM그룹 지배구조 상에서는 활용도가 크지 않다.
우방의 최대주주는 남선알미늄이다. 2018년 6월 말 현재 지분율은 20.77%다. 이어 경남모직 19.61%, 삼라마이다스 18.69%, 삼라홀딩스 18.08%, 삼라 9.23%, 신광 9.02% 등 SM그룹 계열사들이 지분 95.38%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우방의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는 삼라, 남선알미늄, 경남모직, 삼라마이다스, 삼라홀딩스, 신광 등은 우 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이다. 우 회장은 삼라마이다스 100%, 삼라 73.2%, 신광 36.4%, 경남모직 10.38%, 남선알미늄 4.42%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외 이들 계열사들에 대한 부족한 지분은 다른 계열사 및 삼라희망재단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들의 경우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대상으로, 우방의 IPO 뒤 구주 매출을 통해 현금을 확보 한 뒤 다른 순환출자 고리가 연결된 다른 계열사 지분을 사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주요 계열사에 대한 우 회장의 지배력을 상실하지 않고, 순환출자 고리도 해소하는 1석 2조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SM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는 무관하게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영업기회를 확대하는 등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방의 뿌리는 1978년 대구에서 설립된 우방주택이다. 대구 및 영남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우방주택은 경영부실로 회사정리절차 등을 밟았다. 2010년 9월 SM그룹에 인수된다. 이 과정에서 사명을 씨앤우방에서 우방으로 변경했다. 이후 SM그룹 계열사로 자리잡은 뒤 우방은 티케이케미칼홀딩스에 흡수합병 된다. 합병 뒤 존속법인인 티케이케미칼홀딩스가 상호를 우방으로 변경했다.
우방은 지난해 매출 2818억원, 영업이익 516억원, 순이익 48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1305억원, 영어이익 104억원, 순이익 130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성장세가 둔화됐다. 올 상반기 기준 자산총액은 4619억원, 부채비율은 152.96%로 집계됐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