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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의 힘…투자차익 181억 [박진영 BW 잭팟]③주당 2.6만원 할인매수 효과, 수익률 600% 육박

박창현 기자공개 2018-11-12 08:05:1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7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엔터) 이사의 투자 잭팟 본질은 저가에 매수한 투자상품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벌어들인 자본이익(Capital gain)이다. 여기서 투자상품은 JYP엔터 신주인수권이며 자본이익은 신주인수권 행사가격과 시장 가격간 차액이다.

박 이사가 JYP엔터 신주인수권을 취득한 시점은 2012년 11월이다. 당시 JYP엔터는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등 FI들로부터 총 60억원 규모의 분리형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를 받았다.

분리형 BW는 두 가지 투자 옵션이 있다. 먼저 사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BW 투자자들은 60억원을 투입한 대가로 표면 이자 3%, 만기 이자 6%를 보장 받았다. 다른 하나는 신주인수권이다. 신주인수권은 일정한 조건에 신주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당시 투자자들은 주당 5393원에 총 60억원 어치의 JPY엔터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주식수로 따지면 55만 6276주를 살 수 있었다. 권리행사 기간은 BW 발행 1년 뒤인 2013년 11월 30일부터 2018년 11월 23일까지 5년 동안으로 못박았다.

박 이사는 투자 성사 직후 FI들과 개인 거래를 통해 총 30억원 어치의 신주인수권만 되샀다. 신주인수권 취득 대가로 1억2000만원도 지불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JYP엔터 신주를 한 주당 5393원에, 총 55만 6276주 만큼 살 수 있는 권리를 2018년 11월 23일까지 확보한 셈이다.

박 이사가 신주인수권을 획득한 이후 합병 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권리 행사 가격은 4311원으로 낮아졌다. 주당 취득 가격이 낮아지면서 권리 행사로 확보할 수 있는 주식 수, 다시말해 신주인수권 또한 69만5894주로 늘었다.

신주인수권 투자 초기 JYP엔터 주가는 힘을 못 썼다. 슈퍼스타 배출에 실패하면서 2015년 한 때 주가가 4000원 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트와이스, 갓세븐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인기가 오르면서 JYP엔터 주가 또한 고공비행을 시작했다. 여기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한한령 리스크가 덮쳤지만 JYP엔터는 중국 의존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투자 매력 포인트로 부각됐다.
JYP엔터

올해 주가가 3만원 벽까지 뛰어넘자 박 이사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주가가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인 4311원보다 높으면 무조건 이익을 보는 상황에서 배 이상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행사 시점을 고민하던 박 이사는 만료 시한을 이십여 일 가량 앞두고 결국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보유하고 있던 신주인수권 69만5894주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박 이사 보유 주식수는 기존 559만3867주에서 628만9761주로 늘었다. 보유 지분율도 16.43%에서 18.8%로 올라갔다.

평가이익도 수 백억원에 달한다. 박 이사가 JYP엔터 신주 69만5894주를 취득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신주인수권 취득액 1억2000만원과 권리행사 비용 30억원 등 총 31억2000만원이 전부다.

반면 해당 주식의 현재 시장 가치는 주당 3만500원(5일 종가 기준) 씩, 총 212억원에 달한다. 주당 2만6100원 가량 할인된 금액으로 주식을 취득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박 이사는 212억원 짜리 투자상품을 31억2000만원에 취득하면서, 총 181억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거뒀다.

물론 박 이사가 해당 지분을 팔기 전까지 이익이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사에서 BW 투자만으로 60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는 것 자체가 기념비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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