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1월 12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사 오너들은 대개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상당수의 오너가 개발자 출신으로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있다.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것을 꺼릴 뿐 아니라 파격적인 행보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 '은둔형 CEO'라는 수식어가 붙은 오너들이 많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그 중 한명으로 꼽혀왔다.조용히 회사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던 그가 최근 광폭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지난해 '리니지M' 출시 100일 기념 CF에 등장하더니 지난 5월 2년 반만에 대표로서 리니지M 1주년 행사에 공식적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오른 것은 2015년 12월 리니지 17주년 기념행사였다.
지난 8일에는 엔씨소프트의 내년 먹거리를 소개하는 자리인 '2018 엔씨 디렉터스 컷'에 대표가 아닌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CCO(최고창의력책임자)로서 참석해 게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행사에 무려 세 차례나 무대에 등장하며 엔씨소프트가 내놓을 내년 신작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불참했던 김 대표가 올해 행사에 참석하며 무게감을 더했을 뿐 아니라 엔씨소프트의 방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 보인 행보만 따지고 보면 은둔형 CEO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다. 지난 10월에는 업계 대표로 국정감사에 참석해 민감한 사안인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리니지M이 오랫동안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표 게임인 만큼 부담을 짊어지더라도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참석한 점이 인상 깊었다.
그동안 게임 업계는 셧다운제, 게임 중독 등의 규제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정부 규제의 칼날이 게임을 향할 때마다 업계는 김택진 대표 등 1세대 게임인들이 목소리를 내주길 바랐지만 대부분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번에는 달랐다. 해외 출장 등의 사유로 불출석할 수도 있었지만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김 대표의 적극적인 대내외 행보가 게임 산업에 드리운 부정적인 그늘을 벗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게임 업계 맏형 격인 김 대표가 올해처럼 게임을 바라보는 불합리한 시각에 목소리를 내는 등 솔선수범한다면 게임 산업을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는데도 일조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3세 퇴진' 남양유업, 성차별·갑질 촉발 '오너 리스크' 해소
- [Company Watch]'두 자릿수 이익률' 교촌F&B, 내실 다지기 효과 본격화
- [퍼포먼스&스톡]'예상치 하회' KT&G, 주가 하방경직성 높인 '환원책'
- [이사회 모니터]그룹 인사 혁신 여파, 사내이사 '백화점' 중심 개편
- 기지개 켜는 아모레퍼시픽, 수시 인사로 반전 도모
- [바이어 人사이드]"신선식품 경쟁력 강화 미션 수행 '현재 진행형"
- [퍼포먼스&스톡]동원F&B, 실적 대비 저점 매수 기대감 '유효'
- [바이어 人사이드]"고객 방문 목적 제시 위한 델리 제품 다양화 추진"
- [바이어 人사이드]"완구 1등 토이저러스, 가장 안전한 제품 공급 자부심"
- [쿠팡 실적 리뷰]'물류·멤버십·직매입' 투자 확대, 중국과 격차 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