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레진코믹스 지분 50억 어치 추가 매각 2014년 50억 투자 후 2016년 33억, 올해 50억 회수…파트너십은 계속 이어갈 것
정유현 기자공개 2018-09-04 08:05:4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3일 16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레진엔터테인먼트(이하 서비스명 레진코믹스)의 지분율을 2년만에 또 낮췄다. 2016년 엔씨소프트는 레진코믹스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며 잔여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기업가치가 오르며 투자금 회수 기회가 생기자 엔씨소프트는 일부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된다.3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 보유 중인 레진코믹스 주식 9만8039주(2.3%)를 38억원의 평가이익을 포함해 약 50억원 가량에 처분했다. 주당 5만1000원대에 거래된 것으로 파악되며 이번 거래로 지분율은 11.9%(52만3770주)에서 9.6%(42만5731주)로 줄었다.
2013년 창업한 레진엔터테인먼트는 국내 대표적인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운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4년 3월 창업한지 1년도 채 안된 레진코믹스에 신사업 추진 차원에서 약 50억원을 투자해 15%의 지분(58만2000주)을 확보했다. 주당 매입 단가 계산시 약 8591원으로 추정된다.
이후 엔씨소프트는 2016년 레진코믹스가 IMM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500억 가량의 후속 투자를 받을 당시 일부 투자금을 회수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보유 지분 5만 8230주(지분률 1.4%)를 매각해 약 33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보유 지분 10% 가량을 매각해 최초 투자 원금의 66% 가량을 회수했다. 주당 매각 단가는 약 5만6700원 수준으로 첫 투자 당시보다 약 6.6배 높아진 수치였다.
이번 거래를 통해 4년 만에 총 80억원 가량을 회수했고 30억원 가량의 차익을 올린것으로 보인다. 레진코믹스의 기업가치가 상승해 엔씨소프트는 지분 2.3% 매각 거래에 첫 투자 금액 수준을 회수 했다. 향후 엔씨소프트가 레진엔터테인먼트 잔여지분 전량을 매각할 경우 현재 수준으로 거래가 된다면 210억원 수준을 추가로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투자 원금을 제외한 자본 차익은 230억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거래를 발행주식(441만4824주·2017년 말 기준)을 대비해 단순 계산시 레진코믹스의 기업 가치는 2년 전과 비슷한 수준인 2250억원대로 파악된다. 2년 전 보다 주당 단가는 낮아졌지만 기업 가치는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레진코믹스는 엔씨소프트,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글로벌 진출 및 플랫폼 다변화 전략 등을 펼치며 사세를 키웠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의 국내 대표 IT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웹툰 사업을 키우며 유료 플랫폼 1위를 달리고 있는 레진코믹스도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웹툰 시장은 2020년 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규모도 7000억원을 넘어섰다. 2013년 1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레진코믹스 매출은 2014년 100억원대, 2015~2016년 300억대로 성장했다.
웹툰 시장 성장으로 레진코믹스의 기업 가치도 덩달아 상승했지만 레진코믹스는 지난해 부터 작가들과 내홍을 겪는 등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대표가 나서서 사과를 했지만 이미지 손상은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 IT기업들이 웹툰 사업을 강화하며 산업의 판이 커졌다는 장점은 있지만 경쟁이 더 치열해지며 성장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매출이 400억원 대로 성장했지만 1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기업가치는 2년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엔씨소프트도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일부 지분만 매각했다. 아직 9%대의 지분이 남아있는 상태로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다.
엔씨소프트의 투자는 단순 자금 운용 목적보다는 회사의 사업영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투자 수익이나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지분을 정리하기도 하지만 지분 매각 추이를 살펴보면 레진코믹스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파악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투자 원금 회복 차원에서 구주 매각 기회가 있어 소수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며 "일부 지분만 매각한 것으로 여전히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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