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년 인사 적체…올해엔 인사태풍? 소폭 인사 예상과 달리 대폭 가능성…조직 개편 및 60세 퇴진 가이드 등 쇄신 예상
김성미 기자공개 2018-11-14 08:13:4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3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재계 예상과 달리 올해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까지 급격한 변화를 주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일각에선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한 큰 폭의 인사를 점치고 있다.삼성은 지난 4년간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하면서 역피라미드 구조가 심각해진 상태다. 글로벌 ICT 시장 변화에 따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필요하다는 내부 지적도 많다. 조직을 통폐합할 경우 해당 부서장 및 중첩 업무 관련 임직원들은 자연스럽게 구조조정되는 효과를 낳는다.
고위급 인사의 '연령' 가이드라인도 재연될 수 있다. 지난해엔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60세 이상 임원은 현업에서 물러나는 세대교체가 이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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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엔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삼성은 통상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후속 임원 인사를 한다. 지난해엔 개별 회사별로 인사를 단행하면서 사장단 인사가 조금 빨라진 바 있다.
삼성의 인사 규모에 대해 재계에선 소폭 인사를 점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대내외 행보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것이 이유다. 내년 초로 예상된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 쇄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올해부터 인사 폭이 대폭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사 적체 해소와 조직개편, 연령 가이드 등이 그 이유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2014년부터 제대로 된 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다. 이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그해 말, 2015년 말에는 변화보단 안정에 무게중심을 둔 인사에 그쳤다. 2016년 말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사태에 연루되면서 아예 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다. 2017년 인사는 다음해 5월 사장단 인사 없이 임원 인사와 보직 인사를 단행하는 수준이었다. 2017년 말에는 60세 이상 퇴진 룰을 적용해 세대교체에 나섰으나 사장단에 한정돼 그리 큰 폭은 아니었다.
삼성은 대대로 성과주의라는 인사 원칙에 따라 매년 대대적인 신상필벌에 나서 왔지만 최근 수년간 인사 규모를 보수적으로 조정하면서 인사적체가 심각해졌다. 만년 부장·차장 등 관리직이 더 많은 역피라미드 구조도 쇄신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직개편과 인적 쇄신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ICT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삼성전자 내부에선 조직 개편 필요성이 제기된다. 세트와 IM 등을 통합하거나 자동차전장부품 사업부를 신설하는 방안등도 거론된다. 이른바 4대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그에 맞는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삼성은 지난 8월 인공지능(AI)·5G·바이오·전장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 육성하기로 했다.
지난해에 적용됐던 연령 가이드라인도 다서 적용될 수 있다. 지난해엔 60세를 기준으로 고위 임원들이 현업에서 물러나는 세대 교체가 있었다. 다만 일부 인사들은 후선 부서를 지원하는 역할로 자리 바꿈을 하면서 60세 룰의 예외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엔 삼성전자 경영의 주축을 맡던 권오현 회장, 윤부근 부회장, 신종균 부회장, 이상훈 이사회 의장, 이인용 사장은 60세 퇴진 룰에서 예외였다. 이들은 지난해 말 용퇴 의사를 밝히고 경영 일선에선 물러났으나 경영자문, 후진양성 등의 역할을 맡아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연착륙을 도왔다. 권오현 회장은 종합기술원 회장을, 윤부근 부회장은 CR담당을, 신종균 부회장은 인재개발담당을, 이상훈 사장은 이사회 의장을, 이인용 사장은 사회봉사단장을 맡게 됐다.
이들이 맡던 각 사업부문장, CFO, 커뮤니케이션팀장 등은 후임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올해엔 이들의 거취가 새롭게 될 가능성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대법원 선고가 남아 있어 인사 및 조직개편도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려하겠지만 내부에서도 인사 적체를 해소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신사업 발표 등으로 경영 전략을 가시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이끌 인재들을 경영 전면에 배치하는 방식의 인사 개편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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