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NIM 아쉬운 농협은행 [은행경영분석]순이자마진 '상승기류'…'은행+카드' 합산 NIM은 열위
원충희 기자공개 2018-11-14 08:52:1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3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상승기류를 탄 농협은행의 순이자마진(이하 NIM)이 3분기에도 오름세를 유지했다. 다만 은행·카드 합산 NIM(그룹 NIM)은 타 은행그룹 대비 열위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카드부문의 수익성이 아쉬운 점으로 부각되고 있다.13일 은행권에 따르면 9월 말 누적기준 농협은행의 NIM은 1.87%를 기록했다. 지난해 1.7%대에 머물던 농협은행의 NIM은 올 들어 1.8%대에 진입하더니 3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NIM은 대출 등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회사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운용수익률과 조달비용률의 차이인 순이자스프레드(NIS)가 확대될수록 NIM이 높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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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의 경우 시중금리 상승으로 지난해 1.22~1.23% 수준이었던 조달비용률이 올해 1.31~1.33%로 올랐다. 그러나 운용수익률 역시 3%에서 3.13~3.21%로 상승하면서 전반적으로 NIM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만 농협은행의 NIM은 액면 그대로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카드사업이 별도 회사로 분리돼 있는 타행과 달리 은행 내 부문형태로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의 NIM은 카드 NIM을 포함하고 있어 이를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카드 NIM을 제외한 농협은행의 순수 NIM은 3분기 말 기준 1.64%로 국민은행(1.71%), 신한은행(1.69%)보다 낮은 편이지만 우리은행(1.52%)에 비해선 높은 수준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은 우리은행과 자회사 우리카드의 연결기준 NIM은 1.99%로 농협은행의 합산 NIM(은행+카드) 1.87%보다 높다는 점이다. 달리 말해 농협은행의 카드부문 NIM이 우리카드만큼 받쳐주질 못한다는 뜻이다.
농협은행 카드부문(농협카드)은 사용액 기준 시장점유율 10~11%로 카드업계 4위, 체크카드는 1위 수준으로 우리카드(시장점유율 6위)보다 더 큰 외형을 갖고 있다. 하지만 NIM 산정에 반영되는 신용카드 사용액은 9월말 기준 22조9000억원으로 우리카드(37조8000억원)보다 적기 때문에 NIM이 낮게 나온다. 농협카드가 강점이 있는 체크카드는 NIM 산정시 제외된다.
그렇다보니 수익성 측면에서는 시중은행 계열 카드사를 따라가지 못한다. 게다가 수익성 제고에 효과적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취급액도 2조원 수준으로 5조~6조원이 넘는 경쟁사들을 비해 규모가 작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NIM을 높이기 위해선 카드론을 늘리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나 그럴 경우 농민을 상대로 고금리 대출영업을 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은행 입장에선 카드부문의 수익성이 다소 아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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