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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60세 퇴진 룰' 임원인사에도 적용할까 전자에만 14명, 계열사 포함시 60~70명 대상…AI·전장부품 중심 조직 개편 전망도

김성미 기자공개 2018-11-15 07:53: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4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대교체에 방점을 두고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장단에 적용했던 60세 이상 퇴진 룰이 임원급에도 적용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는 주요 경영진, 사업 부문장이 대거 교체돼 조직 안정차원에서 임원 및 조직에 큰 변화를 주지 못했다. 인사 적체를 해소해야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높다보니 올해는 안정보다는 변화에 방점을 둔 인사를 통해 인사 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 적용한 60세 이상 퇴진 룰을 올해는 임원단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삼성 계열사는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60세 이상 퇴진 룰을 적용했다. 능력 및 상황 유무를 불문하고 나이를 기준으로 퇴진 룰을 적용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불필요한 오해와 잡음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게 부각됐다. 거의 모든 계열사에서 60세 이상 사장들이 자진 용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사장을 넘어 임원급까지 60세 퇴진 룰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상 대상자는 약 14명으로 추산된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지난해 부품(DS)부문장으로 선임된 김기남 사장이다. 김 사장은 1958년생으로 올해 60세다. 통상 사업부문장은 부문장으로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3~4년 이상 자리를 지키도록 기회를 준다. 김기남 사장은 지난해 DS부문장이 됐고 해당 부문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펴는 만큼 60세 퇴진룰에 예외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사장에게 60세 퇴진룰을 적용할지, 사업부문장의 역할에 방점을 둘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이외에 법무실장을 맡고 있는 김상균 사장과 의료기기사업부장인 전동수 사장이 1958년생으로 올해 60세가 되며 의료사업일류화추진단장인 성인희 사장은 1957년생으로 올해 61세다. 부사장, 전무 등 임원급으로 넓히면 전체 14명 정도, 삼성전자를 포함해 상장 계열사까지 보면 약 60~70명이 58년 이전에 태어난 임원들이다.

물론 지난해에도 60세 퇴진룰이 100% 완벽하게 적용된 것은 아니다. 권오현·신종균·윤부근 부회장 등은 용퇴 의사를 밝혔지만 후선 업무를 지원하는 식으로 자리를 유지했다.

계열사 외에 자회사에선 60세 퇴진 룰이 적용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물산 등은 계열사로 분류되지만 그 자회사는 인사 체계가 사뭇 다르다. 연봉 테이블 및 인사 규정이 달라 60세 퇴진룰 예외 대상이 됐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으로 1957년생이지만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나이보다 조직 개편을 통한 인적 쇄신이 더 우선시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조직을 통폐합하면 자연스럽게 인력 구조조정의 효과를 얻는다. 이미 글로벌 시장 성장이 정체된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맡고 있는 소비자가전(CE)부문은 2%대 영업이익률을 내놓고 있어 인력 감축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야하기 때문이다.

IT·모바일(IM)부문은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에서 중저가로 넘어가면서 더 이상 삼성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 어려워졌다. IM부문은 몇 년 전만해도 연간 25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만큼 사업이 컸다. 당시 비대해진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조직 재편이 필요하다.

IM 및 CE의 조직을 줄이고 삼성이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한 AI·5G·바이오·전장부품 등은 인력 보강이 가능하다. 이미 5G 상용화를 위해 네트워크사업부로 인력이 이동하기도 했으며 AI 관련 부서에도 인력이 충원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60대 이상 퇴진 룰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긴 어렵겠지만 사장단에 이어 임원급에도 보이지 않는 룰이 될 수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 부재, 미래전략실 해체로 수년간 굵직한 조직개편을 단행하기 어려웠던 만큼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 쇄신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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