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떠나 '떠도는' 서영ENG, 주인 또 바뀌나 이승재 전 승화명품건설 회장과 매각협상, 2대주주 삼우씨엠 '반대'
김경태 기자공개 2018-11-19 09:26: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6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품을 떠난 서영엔지니어링의 방황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3년간 두 차례 주인이 바뀐 데 이어 또 다시 새주인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대주주이자 옛 주인인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에서 지분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영산업개발(옛 더블유엠건설) 등 최대주주 측은 보유 중인 서영엔지니어링 지분 7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 상대방은 이승재 전 승화명품건설 회장이다. 승화명품건설은 2009년 서울마리나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한강 요트사업을 추진했던 곳이다. 서영산업개발 측과 이 전 회장은 지분 매매에 관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지만, 완료는 아직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영엔지니어링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2대주주인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에서 지분 거래 소식을 듣고 법원에 주식매매 가처분 신청을 했다"며 "이에 따라 이번 인수합병(M&A)에 제동이 걸린 상황인데 이 전 회장 측에서는 지속적으로 인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엔지니어링과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의 인연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그룹의 숨겨진 계열사였던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1995년 서영엔지니어링을 인수했다. 그 후 서영엔지니어링의 대표는 안병제 전 삼성물산 전무, 유덕희 전 삼성물산 전무, 이언기 전 삼성물산 부사장이 맡았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함께 삼성그룹에서 나온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그 후 변화의 조짐을 보인 것은 2014년이다. 당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설계 부문을 물적분할해 삼성물산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에 팔린 회사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이름을 가져갔다. 건설사업관리 부문만 남겨진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사명을 현재의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로 바꿨다. 서영엔지니어링은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의 자회사로 남았는데, 2015년 지분 70%가 인시티에 매각됐다.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는 지분 3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았다.
그 후 작년에 서영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가 또 변했다. 인시티는 지분 70%를 서영산업개발 등에게 전량 매각했다. 서영산업개발은 2015년 3월 설립된 신생업체다. 2016년 말 자산총계가 80억원에 불과했지만 서영엔지니어링을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인시티가 서영산업개발에 지분을 매각했는데 당사는 이 거래를 불법 매매라고 판단했다"며 "또다시 제3자한테 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시티로 경영권이 넘어간 후 서영엔지니어링의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됐고 현재도 마찬가지"라며 "궁극적 목표는 서영엔지니어링의 정상화이고 그 일환으로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영엔지니어링은 인시티가 인수한 후 2016년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특히 현금흐름이 마이너스(-)141억원을 나타내 곳간이 바닥났다. 당시 인시티 등에 대한 자금 대여와 지분법피투자회사 주식 취득이 잡혔기 때문이다. 2016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9억원에 불과했다.
서영산업개발이 인수한 후에 곳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작년 말 서영엔지니어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억원까지 줄었다. 현재 사측과 노조가 대립하고 있으며 임금이 일부 체납된 상태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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