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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이엔씨, 희성그룹 계열분리 '핵'으로 부상 [전문건설 리포트]④구본식 부회장 일가 지분 매입, 희성전자와 연결고리 단절

이명관 기자공개 2018-11-22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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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다. 기반시설과 관련한 중요한 공사를 하지만 정작 일반건설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최근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들고, 남북경협 기대감이 커지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전문건설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6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성그룹 계열 건설사인 삼보이엔씨를 중심으로 구본식 부회장 일가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 핵심인 희성전자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까닭이다.

1976년 삼보지질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삼보이엔씨는 기초토목처리 전문건설회사다. 설립 초기엔 오너 개인회사였지만, 1996년 부도로 인해 법정관리에 돌입한 이후 희성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희성그룹 계열사인 상농기업을 비롯해 희성금속, 희성정밀이 인수자로 나섰다.

이후 7년 후인 2003년 희성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희성전자는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들을 매입해 지분 88.06%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지분율은 차츰 끌어올렸고, 2016년 말 기준 93.47%로 늘었다.

그룹 핵심인 희성전자의 자회사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삼보이엔씨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해 초다. 지난해 초 구본식 부회장 일가가 희성전자를 비롯해 희성정밀, 희성화학 등 계열사가 보유 중이던 삼보이엔씨 주식 전량을 사들였다.

구 부회장이 45.27%, 딸인 연승씨와 연진씨가 각각 3.2%, 0.3%의 지분을 확보했다. 구 부회장의 외아들인 구웅모 씨도 지분 48.28%를 확보하며 단숨에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렇게 구 부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97.09%. 삼보이엔씨는 구 부회장의 가족회사로 전환된 셈이다.

희성전자와 삼보이엔씨 간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어지 구본식 부회장 일가의 가족 회사가 된 것이다. 여기에 구 부회장은 희성전자 지분 일부를, 웅모 씨는 전량을 넘겼다. 이로 인해 구 부회장의 희성전자 보유 지분율은 29.4%에서 16.7%로 하락했다. 구본식·웅모 부자의 지분은 모두 희성전자가 자사주 형태로 매입했다. 지분율로 보면 26.2% 수준. 최대주주인 구본능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된 셈이다. 현재 구 회장의 희성전자 보유 지분은 42.1% 수준이다.

삼보이엔씨와 희성전자을 둘러싼 지분 거래를 통해 '총수일가→희성전자→삼보이엔씨'로 이어졌던 지배구조가 '구 회장→희성전자', '구 부회장 일가→삼보이엔씨'로 재편된 셈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희성그룹이 희성전자와 삼보이엔씨를 중심으로 계열분리 작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후계자로 지목된 오너 4세인 웅모 씨가 그룹 후계자로 지목되면서 구 부회장 일가가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희성전자의 지분율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며 "하지만 이번 지분거래가 계열분리 수순으로 가기 위한 작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2016년까지만 해도 자회사가 없었던 삼보이엔씨는 최근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며 지배구조 상단에 올랐다. 지난해 희성금속 주식을 매입해 2대주주에 올랐다. 희성금속은 일본 다나까귀금속공업㈜과 합작해 설립한 곳으로 삼보이엔씨 계열로 봐도 무방하다. 또 희성전자와 구 회장 등이 보유 중이던 희성정밀 지분 전량을 매입해 최대주주로 자리잡았다.

또 자회사인 희성정밀은 지난해 희성전자로부터 희성소재 주식 240만주(지분율 100%)를 약 364억원에 인수했다. 삼보이엔씨를 중심으로 '구 부회장 일가→삼보이엔씨→희성금속·희성정밀→희성소재'로의 지배구조가 구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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