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레드, 무상증자로 자본금 6585만→10억원 재무구조 개선보다 주식수 확대 목적… 6만6850주→106만9600주로
정유현 기자공개 2018-12-07 08:19:4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14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적자를 지속하며 자본잠식에 빠져있는 넥슨레드가 무상증자를 결정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무상증자는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와는 거리가 멀다. 자본계정 내에서 잉여금 이전을 통해 자본금을 증액하고 주식수 확대를 위한 조치일뿐이다.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슨지티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넥슨레드가 1주당 신주 15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넥슨레드 1주당 액면가 1000원으로 100만2750주의 신주가 오는 21일 발행된다.
무상증자로 인해 넥슨레드의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6만6850주에서 106만9600주로 늘어날 예정이다. 넥슨지티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넥슨지티의 보유 주식수도 동일하게 증가한다. 무상증자의 재원인 주식발행초과금 10억275만원이 전입되며 자본금이 6685만원에서 10억6960만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늘어난 자본금만큼 이익잉여금이 줄어 자본총계 변화는 없다.
넥슨레드는 넥슨지티가 2016년 5월 228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하며 넥슨 컴퍼니에 합류했다. 지난 3월에는 넥슨코리아의 100% 자회사이자 '영웅의 군단'으로 유명한 개발사 엔도어즈를 흡수합병하며 외형을 키웠다.
지난해 9월 모바일 게임 '액스'를 국내 시장에 출시해 흥행하며 매출 252억원을 기록했고 3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올린 바 있다. 올해 들어 액스의 매출 감소 뿐 아니라 일본 출시 준비, 신규 게임 개발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179억941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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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적자가 쌓이면서 잉여금은 물론 납입자본금마저 바닥나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9월 163억원 수준이었던 넥슨레드의 자본 총계는 9월 말 기준 마이너스(-) 26억64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부채 규모도 73억원에서 183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통상 기업이 자본잠식상태 해소를 위해 유상증자 혹은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무상증자는 실질적으로 외부에서 자금이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이나 자금 조달과 무관하다.
앞서 넥슨레드는 계열사 중앙판교개발 사옥을 담보로 200억원을 금융권에서 차입한 바 있다. 신규 게임 개발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면 이번 무상증자는 회계상 자본금을 늘리는 효과를 보기 위해 실시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비상장기업이 상장을 앞두고 기존 주주의 보유 주식을 위해 실시하기도 하지만 넥슨레드의 경우 상장과는 무관한 행보로 보인다.
넥슨지티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준비하기 위해 무상증자를 한 것은 아니다"며 "주식수 확대가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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