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승자 퉁이그룹, 밸류에이션 얼마로 책정했을까 [웅진식품 M&A]올해 예상 조정EBITDA 기준 멀티플 10.6배 적용
이민호 기자공개 2018-12-26 09:44:2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1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만 퉁이그룹이 웅진식품의 새 주인으로 선정되면서 인수가격에 적용된 밸류에이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퉁이그룹은 20일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웅진식품 지분 전량(74.75%)을 26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를 100% 지분가치(Equity Value)로 환산하면 3478억 원이다. 여기에 올해 9월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368억 원) 및 현금성자산(402억 원)을 반영한 순차입금인 마이너스(-) 33억 원을 적용하면 웅진식품의 기업가치(EV, Enterprise Value)는 3445억 원으로 계산된다.
한앤컴퍼니 측이 예상한 웅진식품의 올해 조정상각전영업이익(Normalized EBITDA)는 약 325억 원으로 알려졌다. 밸류에이션에 활용된 EV/EBITDA 배수를 도출하기 위해 이를 역산하면 웅진식품의 기업가치에는 약 10.6배의 멀티플이 적용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12월 웅진홀딩스 보유지분(2081만6870주, 47.79%)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두 아들 형덕, 새봄 형제 보유지분(439만816주, 10.08%)를 합한 총 57.87%를 1150억 원에 인수했다. 100% 지분가치는 1987억 원이다. 2013년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217억 원)을 적용하면 웅진식품의 기업가치(EV)는 2204억 원으로 산출된다.
웅진식품의 2013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3억원을 대입할 경우 2013년 웅진식품 인수 당시 멀티플(EV/EBITDA)은 50배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된다. 10배 정도에 거래된 현재의 멀티플과 비교할 때 상당히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왜곡된 배수다. 웅진식품의 2013년 실적은 웅진그룹에 소속돼있을 시기에 산출된 결과다. 여기에는 웅진그룹에 대한 브랜드 사용료 및 경영자문 수수료 등 불필요한 지출이 상각전영업이익에 포함돼있다. 따라서 이번 퉁이그룹의 인수에 이용된 밸류에이션과의 비교를 위해서는 2013년 조정상각전영업이익을 봐야 한다. 2013년 웅진그룹의 조정상각전영업이익은 약 145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반영한 EV/EBITDA 배수는 약 15.8배다.
결국 이번 한앤컴퍼니의 웅진식품 매각에 적용된 배수는 웅진식품 인수 때보다 다소 낮게 매겨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낮은 배수를 적용했다는 것만으로 한앤컴퍼니의 이번 액시트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12월 웅진식품 지분 57.87%를 인수할 당시 보유하고 있던 블라인드펀드에서 850억 원을 이용하고 인수금융으로도 300억 원을 충당해 인수자금 1150억 원을 마련했다. 2014년 1월에는 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 때문에 한앤컴퍼니의 투자원금은 1250억 원이다. 지난해 8월에는 웅진식품에 유상감자를 단행하며 340억 원을 회수했다.
이번 매각대금으로 벌어들인 2600억 원을 투자원금 1250억 원과 비교하면 투자 5년 만에 약 두 배의 투자 수익을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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