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장금상선 통합 '급물살', 문제는 '실적' 3년째 적자 누적, 통합해도 수익성 개선은 '불투명'
임경섭 기자공개 2018-12-26 09:19:2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4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의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 통합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해운연합(KSP) 소속의 두 회사는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에서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한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흥아해운이 통합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흥아해운은 매출의 대부분이 컨테이너부문에서 발생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컨테이너부문 매출 비중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82.09%와 82.33%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컨테이너 영업이 부침을 겪으며 매출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9월 말 현재 누적 기준 총 매출의 81.62%를 차지하고 있다.
컨테이너부문의 수익성은 매년 뒷걸음질 하고 있다.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테이너부문의 실적 악화로 흥아해운은 어려움에 빠졌다. 매출원가가 매출 규모를 뛰어넘으면서 영업손실은 매년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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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이 매출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영업력 악화가 흥아해운 컨테이너부문의 발목을 잡는 배경이다. 올해도 흥아해운의 컨테이너부문 매출원가율은 100%를 넘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102.83%를 기록 중이다. 100원을 버는데 오히려 102.83원을 쓴다는 뜻이다.
영업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흥아해운은 허리띠를 졸라맸다. 판매관리비를 줄이는 등 노력을 기울이며 적자 규모를 축소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흥아해운의 판관비는 2016년 192억원이었으나 2017년 189억원으로 줄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판관비도 지난해 동기 대비 9억원 가량 줄어든 129억원을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영업력 악화에 따른 영업적자를 상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해마다 적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올 3분기 누적 기준 흥아해운 컨테이너부문의 영업적자는 260억원을 기록 중이다. 회사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영업적자가 288억원으로 불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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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매출원가 부담과 영업 부진으로 흥아해운의 영업환경은 악화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장금상선과의 컨테이너부문 통합이 진행 중이지만 뚜렷한 해법이 될지는 미지수다. 장금상선과 컨테이너선 통합이 성사된 이후에도 원가 구조 개선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크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우선 저운임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당장 수익을 높일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며 "경쟁이 과열된 노선을 정리하고 선박을 재배치 하는 등 영업 효율화 작업이 원가를 얼마나 절감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흥아해운의 컨테이너선 운송 운임은 꾸준히 하락해 2016년 TEU당 393달러로 최저치를 찍었다. 운임이 급락하면서 흥아해운은 2016년부터 영업손실을 내기 시작했다. 이후 2017년 409달러, 2018년 3분기 427달러로 소폭 인상되긴 했지만 여전히 운임이 낮다.
다만 흥아해운이 장금상선과 컨테이너선 통합을 완수하면 운영자금을 일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진흥공사는 해운사들의 컨테이너선 통합 과정에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통합 완료 후 안정화 지원금 2000억원까지 최대 3000억원을 투입한다.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의 통합 컨테이너선 사업 개시 시점은 내년 7월로 예고됐다. 올해 4월 '한국해운연합 2단계 구조 혁신 기본합의서'를 결의하고 통합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양사는 통합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장금상선에 꾸리고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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