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1월 09일 14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STX중공업이 조속한 회생절차 종결을 위해 물적분할을 단행했다. 자산매각과 부인권 소송을 전담하는 회사를 설립하고, 존속법인인 STX중공업은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새 주인이 된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이번 달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종결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작년 11월 관계인집회에서 인가받은 STX중공업 회생계획안의 일부 내용 변경을 허가했다. 법원은 회생채권자, 회생담보권자, 주주들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해 관계인집회는 생략했다. 보통 이해관계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관계인집회를 여는 게 일반적이다.
변경된 회생계획안의 핵심 내용은 창원3공장 매각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회사 물적분할이다. STX중공업은 분할신설회사인 STX서비스㈜에 매각대상 ‘창원3공장'의 자산 일체를 이전한다. STX서비스㈜ 지분 100%는 창원3공장 인수자인 대신F&I에 양도할 예정이다. 매각대금은 회생담보권(대여금채권)자인 KDB산업은행의 채무액 상환대금으로 사용된다. KDB산업은행은 창원3공장을 담보로 STX중공업에 대여금을 빌려준 적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대신F&I는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기 위해 창원3공장을 인수했지만, 산지관리법 요건상 창원3공장이 위치한 공단에서 임대업 등록이 힘들었다"며 "STX중공업이 법인 형태로 분리해 매각을 단행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대신F&I는 작년 11월 STX중공업 창원3공장을 395억원에 인수했다. 청산가치(28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금액이 결정됐다. 창원3공장은 선박건조용 내장재인 T-BAR를 생산하는 곳이다.
부인권 소송을 진행하기 위한 회사도 별도로 분할 설립됐다. STX리커버리㈜는 부인권 소송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된 회사다. STX중공업이 회생절차 종결절차를 밟고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 하에 물적분할이 단행됐다. 물론 소송의 결과에 따른 의무와 권리는 모두 STX중공업에 이전된다.
STX리커버리㈜가 진행하는 부인권은 2016년 STX엔진에 엔진부품 공급과 연관이 있다. 당시 STX중공업은 STX엔진의 대금 조기변제 확약을 신뢰하고 약 53억원에 해당하는 엔진 부품을 공급했다. 문제는 STX엔진이 엔진부품대금 채권을 수동채권(STX중공업이 갖고 있는 STX엔진 채권)으로 상계하면서다. 현재 STX중공업 법정관리인은 부품공급행위를 부인하고 공급한 부품 가액 반환을 청구한 상태다.
STX중공업 관계자는 "1월 말 정도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종결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자산매각과 부인권 소송을 매듭짓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물적분할을 단행한 가장 큰 이유는 조속한 회생절차 종결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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