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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신뢰의 출발점…고객가치 존중이 우선“ [thebell interview]김중곤 NH투자증권 ECM 본부장

피혜림 기자공개 2019-01-28 09:43:2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4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ECM본부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김중곤 ECM 1부장의 본부장 선임을 필두로 산하 3개 부서를 각각 서윤복, 하진수, 안호정 부장이 이끌게 됐다. 김중곤 상무는 실적에 집중하기 보다는 고객가치를 존중하는 IPO 하우스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NH투자증권 ECM 본부는 올해 20곳 이상을 상장시켜 'IPO 명가'라는 명성을 굳건하게 다질 계획이다.

하지만 화려한 실적을 기대하기에 앞서 당장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쥐고 있는 대어급 딜이 모두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회계감리 이슈로 문제가 됐던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예심 유효기간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교보생명과 에이치라인해운 등은 업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극복이 선결 과제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사진)은 "현대오일뱅크와 교보생명 등 대어급 딜의 경우 안정적인 현금흐름(cash flow)과 배당수익 등을 선호하는 연기금 등의 대형 투자기관이 타깃"이라며 "투자자의 성격이 성장성 등 에퀴티(Equity) 스토리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단기운용 기관과 다른만큼 그에 따른 적절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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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상무는 대어급 딜의 경우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중곤 상무는 "중소형 딜의 경우 시장 상황이 바뀌더라도 공모규모의 차이가 작고 오너가 결정을 직접 하기 때문에 상장을 끌고 나가기가 용이하지만 대어급 딜은 다르다"며 "시장과 업황이 받춰줘야 해 주식시장을 모니터링 하면서 적절한 상장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고 했다. 예심 유효기간이 한 달가량 밖에 남지 않은 현대오일뱅크는 예심 재청구 후 연내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는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이 대어급 딜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김중곤 상무는 "대형사는 믈론 에퀴티 스토리 위주의 중소형사까지 총 20여개 이상의 딜을 올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에서도 김 상무가 주목하는 딜은 지난해 공모철회를 결정했던 드림텍과 SNK다. 드림텍과 SNK는 각각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나섰으나 수요예측에서 적절한 가치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판단해 철회를 결정했다.

김 상무는 "SNK와 드림텍의 경우 가격을 낮춰 상장 시킬까도 많이 고민했지만 훌륭한 회사가 단지 주식시장 침체를 맞닥뜨렸다고 가격을 후려쳐 내놓는 게 양심에 걸렸다"며 "상장 완수에 중점을 두기보다 회사 본연의 가치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NK와 드림텍은 철회 후 나온 지난해 추정순익이 전년보다 개선돼 기업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두 기업 모두 올해 1분기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중곤 상무에게 IPO는 기업이 NH투자증권과 관계(Relationship)를 쌓는 첫 관문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강조해 온 철학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김중곤 상무는 "IPO 기업들은 일회성 고객이 아니라"며 "이후 M&A를 비롯해 유상증자, 회사채 등 꾸준한 관계를 이어갈 회사인만큼 단기 실적보다는 기업과 함께 IPO를 이뤄나가는 과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조직 내 IPO 핵심 임원 이탈 등이 이어진 후 ECM본부를 맡게된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김중곤 상무는 "NH투자증권은 한두명의 개인기에 의지하는 기업이 아닌,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라며 "공유와 협업 시스템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ECM본부는 진행 중인 딜의 영업정보와 현황 등을 콜 리포트로 남겨 조직원에게 공유하는 업무 체계를 갖추고 있다. 영업 단계부터 이어지는 부서 간의 활발한 협업 또한 NH투자증권의 장점이다.

2019년 NH투자증권의 IPO 실탄은 충분하다. 현대오일뱅크와 교보생명 외에도 지피클럽, 엘앤피코스메틱, 두산공작기계 등 각종 딜을 준비 중이다. 김중곤 상무는 "2005년부터 IPO 시장을 지켜본 결과 3개월 이상 침체됐던 적은 없었다"며 "새롭게 펼쳐질 시장에서 한 명의 RM으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조직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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