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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화학사업 30년, '산증인' 하태욱 본부장 SKC 울산공장 설립부터 근무…PO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평가

울산=최은진 기자공개 2019-01-25 10:21:0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4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 화학사업의 처음과 끝, 하태욱 화학생산본부장(상무, 사진)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다. 그는 SKC 화학사업을 책임지는 울산공장의 설립부터 지금까지 30년간을 지켜온 산증인이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 사업의 국내 유일독점체제를 수십년 동안 이어온 노하우가 모두 그의 손에 묻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C 하태욱 화학생산본부장
지난 23일 SKC 울산공장에서 만난 하태욱 본부장은 여느 직원과 다름없이 공장 유니폼 차림이었다. 약 230여명이 근무하며 연간 1000억원대의 실적을 올리는 울산공장 책임자임에도 권위스러운 모습보다는 직원들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인상이었다. SKC 울산공장에서만 30여년을 근무한 그는 상사이기 이전에 터줏대감이자 선구자로 통한다.

하 본부장은 부산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1987년 옛 유공이 아르코 케미칼(Arco Chemical, 현 Lyondell)과의 조인트벤처(JV)로 울산공장을 설립 할 당시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이후 엔지니어링팀, PO/SM 생산팀, 안전환경팀, PO생산혁신실, POD생산혁신실 등을 두루 거치며 지금의 SKC 화학사업을 만든 장본인으로 꼽힌다. 지난 2015년 화학생산본부장(울산공장장)에 올랐다.

SKC 울산공장이 설립될 당시 첫 직장으로 입사해 총괄 책임자로 오르기까지, 공장 구석구석은 물론 SKC 화학사업의 성장에 그의 노고가 베어 있지 않은 곳이 없다. SKC 화학사업의 처음과 끝이라는 직원들의 평가 역시 그의 오랜 노하우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SKC 울산공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하 본부장에 대해 국내 PO 사업의 '최고 권위자'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하 본부장에게 가장 큰 자랑거리는 국내 최초로 PO를 상용화 한 것. SKC 울산공장이 설립되기 이전까지 PO는 외국에서 수입해서 썼다. 그러나 SKC 울산공장이 연간 31만톤의 생산설비를 상용화 하면서 매년 약 6000억원의 수입 물량이 자체적으로 해결됐다.

더 나아가 SKC 울산공장은 전세계서 처음으로 친환경 HPPO 기법을 개발 및 상용화 했다. 기존 PO/SM 병정공법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스티로폼 원료 SM(스타이린모노머)이 다량 배출된다는 단점이 있어, 새로운 기술이 필요했다. 특히 환경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친환경 HPPO 공법을 개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 본부장에게 S-oil(에스오일)이라는 신규 경쟁자의 등장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국내 시장에서 SKC가 PO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 보면 계속 성장하고 있는 사업인만큼 경쟁자 등장은 불가피 했다는 얘기다.

그는 에스오일의 PO 시장 진출 이전부터 경쟁자 등장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외부 판매량을 줄이고 내부 사용량을 늘리는 전략이다. 에스오일이 PO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 2017년 말 SKC는 PO를 활용해 만드는 프로필렌글리콜(PG) 생산량을 8만톤에서 15만톤으로 증가했다. PO 소비처를 내부 시설을 통해 확대한 셈이다.

앞으로 그는 친환경 HPPO 공법을 활용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으로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S-oil(에스오일)이라는 신규 경쟁자 등장을 기회로 삼아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 아울러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스페셜티 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 본부장은 "SKC 화학부문의 핵심역량이 PO에 있는만큼 이를 주축으로 스페셜티 제품을 고민하고 있다"며 "한정된 국내시장에서 파이 싸움을 하기 보다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다양한 사업 영역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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