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IPO, 규모 경쟁 지양…수익에 방점" [thebell interview]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1본부장
양정우 기자공개 2019-01-31 11:15:0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생각하는 IB 비즈니스의 본질은 명확하다. 규모가 아닌 수익. 기업공개(IPO)에서도 주관실적의 크기보다 인수수수료의 액수가 훨씬 중요한 것으로 여긴다.이런 한국증권의 'DNA'가 뿌리내린 결과 IB1본부는 매년 증권사 가운데 수수료 수익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도 IPO(더벨플러스 기준 159억원)는 물론 전체 ECM(주식자본시장, 208억원) 딜의 수수료 수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1본부장(사진)은 "올해 1본부의 목표는 4년 연속으로 수익 1등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IPO 주관 수수료과 프리IPO 투자 수익 모두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IPO에서 단순히 보여주기식 외형(주관실적) 경쟁에 나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국증권의 1본부에선 구성원의 KPI(성과 지표)에 주관실적보다 수익성이 우선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IPO 파트의 투자(프리IPO) 사업이 한국증권에 가장 먼저 정착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실속을 중시하는 만큼 수익에만 초점을 맞춘 유연한 사고가 가능하다. 이미 지난 2017년 전체 수익 중 투자 수입의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지난해엔 투자 수익의 규모가 오히려 전체 주관 수수료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투자 수익의 비중이 70% 이상을 웃돌 것으로 본다. 투자가 IB1본부의 핵심적인 경영 전략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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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규 본부장은 "IPO 주관 수수료 시장은 한정돼 있지만 본부의 수익 규모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야 한다"며 "투자 비즈니스에 힘을 싣고 목표치를 높게 설정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 직전의 기업에 대해서는 IPO 인력의 이해도가 높아 투자 성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유독 바이오 섹터에 대한 관심이 깊다. 역시 규모가 아니라 수익에 집중한 결과다. 바이오 기업의 상장 수수료는 다른 섹터를 압도한다. 인수수수료율이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300~500bp에 달한다.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활용하는 등 상장주관사로서 더 많은 업무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엔지켐생명과학(24억원)과 바이오솔루션(22억원), ABL바이오(40억원) 등 딜 3건만으로 90억원 가량을 거뒀다.
배영규 본부장은 IPO 수수료를 더욱 극대화하려면 차별화된 서비스로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주관사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성과보수 차원에서 수수료를 더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상장 심사를 효율적으로 통과하고 적정 밸류로 IPO를 완수해 발행사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IPO 시장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주요 IPO 딜로는 이랜드리테일과 툴젠, 카카오게임즈(미정) 등이 꼽히고 있다. 배 본부장은 "공모규모가 큰 대형 딜도 있지만 수수료 수입이 상당한 알짜 딜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올해도 지난해(14건) 수준의 IPO를 성사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수익을 중시하는 DNA는 한국증권이 오랜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1위(초대형 IB 기준)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지난해 1~3분기 ROE(연환산 산출)가 12.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골드만삭스'급 실속을 챙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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