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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EV 8년 만에 '6조→13조' [현대오일뱅크 프리IPO]비정유 부문 포트폴리오 확대 한 몫…EBITDA 창출력 강화

박기수 기자공개 2019-01-29 11:26:4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의 기업 가치(Enterprise Value)가 8년 만에 2배 이상 뛰어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기업인 아람코(Aramco)사는 현대오일뱅크의 시가총액으로 10조원을 책정했다.

통상 기업 가치는 발행한 총 주식 가치(Equity Value)와 순차입금을 더한 값으로 산출한다. 지난해 9월 말 현대오일뱅크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총 3조257억원이다. 총차입금 3조1780억원에서 현금성 자산 1523억원을 뺀 값이다. 이를 토대로 기업 가치를 산출하면 현대오일뱅크의 기업 가치는 13조원가량이 나온다.

현대오일뱅크의 기업 가치 13조원은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당시 현대중공업)가 IPIC(아부다비국영주식회사)로부터 지분을 재탈환했던 2010년보다 2배 이상 뛴 수치다.

2010년 당시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20%만을 보유하고 있던 현대중공업은 IPIC가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주식 1억7155만여 주(70%)를 2조5732억원에 양도받으며 경영권을 재탈환했다. 현대중공업이 산출한 당시 현대오일뱅크의 주당 가치는 1만5000원이다. 총 발행 주식 수인 2억4508만2422주로 환산했을 때 총 지분 가치(Equity Value)는 3조6763억원이 나온다.

여기에 2010년 말 현대오일뱅크가 보유 중인 순차입금이 2조5239억원이었다. 지분 가치와 순차입금을 합친 기업 가치는 6조2002억원이다. 아람코가 매긴 지분 가치를 포함한 현재 기업 가치보다 52%가량 낮은 수치다.

기업 가치의 상승은 수익성 확대와 연관이 깊다. 2010년 당시와 비교했을 때 현대오일뱅크의 수익성은 크게 높아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9월 말 누적 기준 매출 15조3862억원, 영업이익 8363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44%를 기록했다. 누적 EBITDA는 1조810억원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도 5849억원을 뽑아냈다.

2010년만 하더라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13조2959억원, 235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77%에 그쳤다. EBITDA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각각 3931억원, 3409억원이었다. 2010년 한해에 거뒀던 2.75배의 EBITDA를 지난해 9개월 만에 벌어들인 셈이다.

실적 상승의 요인 중 하나는 비정유 사업 부문의 강화를 꼽을 수 있다. 2010년 이후 현대오일뱅크는 불안정한 정유 시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익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고심했다. 2014년 6:4 비율로 롯데케미칼과 세운 합작사 '현대케미칼'과 2016년 OCI와 합작해 세운 '현대OCI' 등 비정유부문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두 회사 모두 현대오일뱅크가 각각 60%, 51%의 지분을 가져 최대주주로 있다.

콘덴세이트를 원료로 혼합자일렌(MX)과 경질나프타 등을 생산하던 현대케미칼은 지난해 5월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HPC 시설 설립을 결정하며 정유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한층 더 떨어뜨렸다. 지난해 9월 말 누적 현대케미칼은 매출 3조3736억원, 순이익 1866억원을 내며 현대오일뱅크 수익 창출에 한몫했다. 현대OCI 역시 매출 536억원, 순이익 30억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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