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염두' 카카오페이지, 기초체력 다진다 [카카오 콘텐츠 리뷰]②700억 투입해 협업社 지분 확보…동남아 시장 확대 전략 박차
정유현 기자공개 2019-02-07 08:14:26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1일 13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지가 지난해 콘텐츠 관련 기업 지분 투자 및 인수에 700억원대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회사인 카카오의 지원이 아닌 자체적인 투자를 늘린 결과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보와 동시에 유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글로벌 진출 기반을 다졌다.그동안 한국과 일본·중국에서 유료 콘텐츠의 가능성을 엿본 카카오페이지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글로벌 시장에 한국 콘텐츠를 공급해 영향력을 확대하며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초 체력을 다질 전망이다.
◇ 700억원대 자체 투자 집행…인니 진출 후 동남아시아로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1월 삼양출판사가 소설 및 만화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삼양씨앤씨에 약 59억원을 투입하고 지분 49.97%를 확보했다. 이를 시작으로 콘텐츠 분야에 강점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한 투자 및 인수를 단행했다. 투자 활동은 옛 포도트리가 카카오로부터 카카오페이지 사업을 양수받고 사명을 변경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8월에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이셀럽스가 진행한 '시리즈B'에 5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지분 17.7%를 확보했다. 마이셀럽스 창업자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하며 전략적 협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마이셀럽스는 데이터 수집, 시각화, 지능 탑재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통합한 자체 AI 솔루션 '빅데이터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기술력을 쌓아왔다. 카카오페이지는 마이셀럽스와 협업을 통해 콘텐츠 큐레이션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
카카오페이지는 만화 출판사 3곳에 추가 투자도 진행했다. 학산문화사(147억원)·대원씨아이(146억원)·서울미디어코믹스(100억원) 등에 4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다. 킬러 콘텐츠 확보를 통해 지식재산권(IP)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학산문화사는 만화전문출판사로 소설 및 아동 출판, 캐릭터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원씨아이는 '슬램덩크', '아기와 나' 등 만화를 발간한 회사다. 서울미디어코믹스는 서울문화사 만화부문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만화 및 웹툰, 웹소설 전문회사로 분사시킨 회사다. 카카오페이지는 이들과 올해 IP 해외수출 및 2차 판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좀 더 긴밀한 사업적 제휴를 할 예정이다.
콘텐츠 확보뿐 아니라 글로벌 유통을 위한 투자도 진행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재팬(지분 19.9% 보유)이 운영하는 '픽코마'에 '기다리면 무료' 사업 모델을 적용했고 한국의 작품을 유통하며 해외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져왔다. 중국의 경우 텐센트와 장기적인 제휴 관계를 바탕으로 IP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다온크리에이티브라는 중국 콘텐츠 유통에 특화된 업체에 1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중국플랫폼에 대한 국내 콘텐츠의 유통강화 및 중국콘텐츠의 국내 유통의 총괄적 게이트웨이 역할에 필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한·중·일에서 성과를 낸 카카오페이지는 올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1위 유료 웹툰 플랫폼 서비스 업체인 '네오바자르'에 138억원을 투자하고 최대주주 (지분 68.39%) 지위를 확보했다. 카카오페이지는네오바자르를 통해 핵심 IP(지적재산권)를 공격적으로 공급하고 인도네시아를 포함, 글로벌 시장에서 풍부한 한국 콘텐츠풀을 만들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000만에 달하고, 이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젊은 소비층은 약 1억명에 달한다. 특히 카카오페이지는 기다리면 무료의 전문성, 운영 노하우 등을 네오바자르에 전수해 수익성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 대만과 태국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해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지역 자회사를 싱가포르나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겠다는 꿈도 품고 있다.
◇ IPO 준비 돌입…이진수 대표에 135억 규모 스톡옵션 부여
|
이진수 대표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은 카카오와 투자사의 결정에 따른 일이다. 일반적으로 상장을 앞둔 기업은 이를 시행하기 전 임직원에게 성과보상 차원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까지 낼 경우 IPO 시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카카오페이지는 이 대표 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그동안 지속적으로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벤처 기업으로 시작해 성장한 회사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신주발행형 스톡옵션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직원들마다 차이가 있어 5000원~3만1500원 사이에 행사가가 형성됐다. 카카오페이지는 최근 스톡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한 직원들이 주식매수권을 행사하면서 신주 발행을 통한 자본 증가 효과도 봤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가 상장을 준비 중이지만 구체화된 세부사항은 없다"며 "그동안 직원들에게 꾸준히 스톡옵션을 제공했고, 이진수 대표 스톡옵션 부여도 상장을 포함한 중요한 성장 모멘텀에 대해 책임경영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나 보상과 격려의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지 상장 이슈 때문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GC인삼공사, 혈당 케어 브랜드 ‘GLPro’ 확장
- [i-point]원영식 오션인더블유 회장, 산불 피해 장애인·주민 후원
- [thebell note]WM의 IB화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ETF 포트폴리오 추가…삼성·미래에셋운용의 '고민'
- [Product Tracker]IMM로즈골드5호 GP커밋, 유동화 펀드 구조는
- 전진건설로봇 기초자산 EB…운용사 우려에도 700억 매듭
- 엘엑스운용 'NPL펀드' 론칭…패밀리오피스 자금 확보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마이다스에셋운용, 적극적 행사기조 '현재진행형'
- ACE 미국500타겟커버드콜, 월배당 매력 '눈길'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하위운용사도 눈치싸움…"증권사 무방 vs 기존 선호"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컬리 10주년 줌인]수익 구조 정비 완료, '투자' 통한 확장 모드 재가동
- '코스닥' 선진뷰티사이언스, 해외 기관 대면 IR 성사
- [컬리 10주년 줌인]샛별배송이 바꾼 기준, 큐레이션이 입증한 성장 공식
- [Peer Match Up/더블유컨셉 vs 29CM]지향점은 '콘텐츠 커머스', 접근 디테일이 만든 '차이'
- [Earning & Consensus]성장 기반 강화 ㈜신세계, 수익성 '속도 조절'
- [Company Watch]'연결' 분기 첫 흑자 컬리, 현금 창출력 개선세 '뚜렷'
- [Earning & Consensus]최종환 체제 파라다이스, 연간 OPM 15% '청신호'
- [퍼포먼스&스톡]수익성 개선 과제 'BGF리테일', 성수기 기대감 '유효'
- [Company Watch]롯데쇼핑, 분기 기준 '이자보상배율' 1배 회복
- [Peer Match Up/더블유컨셉 vs 29CM]조직 운영 구조는 '상반', 거래액 성장 흐름은 '공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