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실적 부진에 오히려 빛난 재무지표 [Company Watch]2014년부터 디레버리징 정책..재무구조 개선 지속, 자산건전성 해마다 제고
박기수 기자공개 2019-02-14 09:08:28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2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몇 년간 OCI의 우선 과제였던 재무지표 개선 작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돌발적으로 발생한 비우호적 외부 환경에도 유동성 문제없이 버틸 수 있었던 비결로 조명받으면서다.12일 OCI에 따르면 지난해 말 OCI의 연결 기준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약 2조1670억원, 3조493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62.04%다. 2017년 부채비율 77.94%보다 15.9%포인트 낮아졌다.
OCI는 2014년부터 5년간 재무지표 개선을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업들의 재무 개선 방식은 다양하다. 다년간 대규모 현금 창출로 차입금을 줄이거나 채무가 많은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줄여가는 방식과 자본을 늘려 자본건전성을 안정화시키는 방식 등이다. 모두 유동성을 늘려주고 재무적 완충 장치를 강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조 단위 매출을 내는 OCI지만 2014년의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46%에 그쳤다. 심지어 이듬해에는 144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이에 OCI는 보유 자산을 줄여가며 부채의 절대량을 줄여가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 몇 년간 OCI의 연결 기준 자산 규모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2014년 말 7조4187억원을 기록하던 OCI의 자산총계는 지난해 말 5조6600억원대로 낮아졌다. 실제 OCI는 2014년 폐수처리약품 제조사 OCI-SNF의 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OCI리소스 매각, OCI머티리얼즈 매각 등 자산 매각을 단행했다. 주력 사업인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도 미국 텍사스 샌 안토니오 시에서 진행한 '알라모 프로젝트'의 일부 발전소(알라모6·7)를 매각했다.
다만 자세히 보면 이런 몸집 줄이기 전략이 지표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음을 알 수 있다. 줄어든 자산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자본이 아닌 상환이 요구되는 부채였기 때문이다.
2014년 말 자산총계 7조4187억원 중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4조1632억원, 3조2555억원이다. '재무지표 개선'을 천명했던 2014년과 비교했을 때 자본은 늘고 부채는 줄었다. 이에 부채비율도 2014년 말 127.88%에서 지난해 말 대폭 내려앉았다. 재무 부담 자체가 4년 만에 크게 낮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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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의 재무구조 개선은 실적이 부진했던 지난해 빛을 발했다. OCI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1124억원, 영업이익 1588억원을 거뒀다. 2017년에 OCI는 매출 3조6316억원, 영업이익 2844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보다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44.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7.8%에서 5.1%로 2.7%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5월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삭감 정책 발표와 지난해 11월 군산 공장의 가스 누출 사고 등으로 수익성 감소에 직면했지만 다져놓은 재무구조 덕에 악재가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OCI의 총차입금은 1조7373억원으로 이에 대한 이자비용은 527억원이다. 지난해 말의 총차입금은 1조5090억원으로 줄어 이에 대한 이자비용도 더 줄었을 가능성이 높다. 매년 차입금을 줄여나간 덕에 줄어든 영업이익으로도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만약 OCI가 재무구조 개선에 지금과 같은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어려워진 시황에 더욱 타격이 컸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014년 말 총차입금은 2조7383억원으로 이자 비용만 1109억원에 달했다. 2014년 말의 차입금 수준을 유지했다고 가정했을 때 지난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는 차입금의 이자분만 갚기도 바쁜 상황이 연출될 뻔했다.
현금창출력 대비 순차입금의 비중을 가늠하는 순차입금/EBITDA 지표도 지난 몇 년 간 크게 개선됐다.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이우현 OCI 사장이 가장 눈여겨보는 재무지표로도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이 지표가 2배 수준으로 유지될 때 기업의 지급력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2015년 15배까지 치솟았던 이 지표는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말 1.2배로 낮아졌다.
다져놓은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OCI는 다시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11일 열렸던 2018년 4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이우현 OCI 사장은 "중국 태양광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중국 외 시장의 성장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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