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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매출 90%, 대주주 엑시트용…흥행 걸림돌 [현대오토에버 상장]신주 단 9.9%…높은 몸값 우려, 차세대 성장성 입증 관건

심아란 기자공개 2019-02-25 16:04:3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1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시스템 통합(SI) 업체 현대오토에버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추진한다. 공모 규모는 최대 1500억원에 달해 올해 첫 유가증권 딜이자 '빅딜'이 될 전망이다.

다만 구주매출 비중이 90%를 육박하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계열사 상장이란 점은 공모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1조원'에 준하는 높은 몸값을 인정 받으려면 향후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

◇절대적 구주 비중 부담…9000억 밸류 도전

현대오토에버는 3월 13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공모 희망 밴드는 4만~4만4000원으로 이를 적용한 공모 규모는 1404억~1544억원이다.

공모 구조는 구주매출 90.1%, 신주발행 9.9%로 설계됐다. IPO를 통해 현대오토에버로 유입되는 자금은 139억~153억원에 불과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포함해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스틸산업 등 그룹에서 1065억~1171억원을 챙기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상장예비심사 시 공모 구조도 검토한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이든 코스닥이든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구주 매출 비중을 50% 미만에서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강제성은 없어 50%를 넘는다고 심사 결격사유가 되진 않는다.

시장 관계자는 "상장의 목적이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선데 공모 자금 대부분을 대주주가 가져간다면 사실상 상장할 이유가 없다"면서 "공모 매력이 크게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몸값이 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대오토에버는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삼성SDS,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 신세계I&C를 선정했다.

현대오토에버는 비교기업의 주가를 감안한 할인 전 주가수익비율(PER)로 24.04배를 적용했다. 2018년 3분기 지배주주 누적 당기순이익(401억원)을 연환산한 할인 전 시가총액은 1조2547억원 수준이다.

실제 몸값엔 26.36%~33.05%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를 감안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8400억~9240억원으로 낮아진다. 순이익을 고려한 할인 후 PER는 16.09배~17.7배다.

공모주 펀드매니저는 "대기업이 계열사 상장을 통해 엑시트 하려면 몸값을 절제해야 한다"면서 "SI 업체가 공모주 시장에서 선호 업종도 아니므로 PER를 12배~13배까지 낮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ICT 업체 주가가 많이 올랐고 할인율을 감안하면 버퍼는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매출 90% 이상 그룹 의존…IPO 통해 신사업 확장

현대오토에버는 기업의 전산 시스템 구축(SI, System Integration) 및 유지보수(SM, System Management)를 주력으로 한다. 캡티브 마켓(그룹 내 시장)에서 계열사에 IT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출 규모를 키워왔다.

2018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의 93.1%가 계열사에서 나왔다. 삼성동 한전부지에 들어설 현대차 사옥이 스마트 빌딩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현대오토에버가 해당 사업에 참여하므로 캡티브 매출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번에 공모로 유입된 자금은 스마트 팩토리 및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논캡티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C-ITS(차세대 지능형교통 체계) 분야에서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다"면서 "현재 도로공사와 실증사업을 하고 있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본사업 발주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는 공모가를 확정한 후 내달 19일부터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은 3월 28일이다.

이번 IPO 딜은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하며 공모 물량의 54%(189만5400주)를 책임진다. 나머지는 인수단으로 참여한 현대차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34%(119만3400주), 12%(42만1200주)를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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