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재무통' 이봉철…지배구조 개선 '전문가' [롯데를 움직이는 사람들]⑫기조실-경영관리본부-정책본부-지주 '정통파'
박상희 기자공개 2019-02-28 07:20:00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2017년 4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뉴 롯데'를 선포했다. '신격호 시대'가 막을 내리고, '신동빈 체제'가 자리잡았다. BU체제가 시작됐고, 롯데그룹의 미래 전략을 책임지는 지주사가 출범했다. '뉴 롯데'를 열어갈 핵심 조직과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5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은 최근 몇년 사이 형제 경영권 분쟁,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 압박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었다. 이후 롯데그룹은 보다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게 지배구조 개선의 키워드였다. 이봉철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사장·사진)은 그 미션을 수행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이 사장은 롯데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통이다. 1986년 대홍기획으로 입사한 이래 30년 넘게 재무 분야에만 몸 담아왔다. 기획조정실·경영지원실·정책본부 등 그룹 컨트롤타워를 모두 거쳐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에 오른 정통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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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기획 재무부서로 입사 이후 얼마 안돼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재무 담당부서로 이동했다. 1991년 대홍기획으로 다시 복귀했다. 1998년 경영관리본부로 옮기면서 다시 컨트롤타워 일원이 됐다. 2004년 출범한 정책본부에 합류해 지원실에서 8년 간 근무했다. 지원실과 경영지원실은 당시 롯데그룹에서 재무와 법무 관련 업무를 전담하던 조직이다.
2012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년 후인 2014년 롯데정책본부로 복귀해 지원실장 자리에 올랐다. 정책본부 계보를 이어 2017년 출범한 롯데지주에서 재무혁신실장으로 선임됐다. 대홍기획과 컨트롤타워 조직에서 30년 넘게 '재무' 한 우물만 판 경력을 발판으로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CFO(최고재무책임자) 자리에 오른 셈이다.
이 사장이 특히 주목 받은 것은 그룹 내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출범에 기여한 공로 때문이다. 2014년 정책본부 지원실장을 맡으며 롯데지주 출범 관련 재무적 사안들을 도맡았다.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에 큰 역할을 한 성과를 인정 받아 2018년 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주요 실장 가운데 승진은 재무혁신실장이 유일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4월 6개 비상장사(롯데지알에스·롯데상사·롯데아이티테크·대홍기획·한국후지필름·롯데로지스틱스)의 투자사업을 롯데지주에 통합하면서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지난해 10월에는 석유화학 계열사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케미칼을 편입했다. 현재까지 롯데지주에 편입된 계열사는 총 92곳 중 68곳이다. 롯데지주는 편입 계열사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호텔롯데 주주 구성에 변화를 수반하지 않고는 미완일 수밖에 없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를 비롯한 롯데 계열사 여러 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를 상장하거나 롯데지주와 합병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호텔롯데 및 비상장 계열사의 순차적 상장 또한 이 사장의 주요 업무에 포함된다.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 매각 역시 롯데지주 재무혁신실 컨트롤 아래서 진행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 발굴과 인수합병(M&A) 등도 재무혁신실과의 협업이 전제돼야 한다. 그룹 전반에 걸친 재무 안정성 관리 이외에도 상장과 금융 계열사 매각 등 이 사장이 수행중인 지배구조 개선 관련 미션은 현재 진행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봉철 사장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힘써 경영투명성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이전보다 재무와 관련된 발언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대홍기획 출신인 이 사장은 거의 컨트롤타워 조직과 대홍기획만 오갔다.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 경력이 대홍기획 이외 유일한 계열사 경험이다. 롯데지주 '맨파워'의 큰 축인 롯데케미칼과는 인연이 없었다. 롯데지주 6명 주요 실장 가운데 윤종민 사장(경영전략실장), 오성엽 사장(커뮤니케이션실장), 정부옥 부사장(HR혁신실장) 등이 롯데케미칼 출신이다.
이 사장은 재무 분야에서 오랜 기간 몸 담아온만큼 금융권 인맥이 화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숫자와 관련된 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한 인물답게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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