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로드쇼 돌입, 비친화적 공모구조 만회할까 [현대오토에버 상장]홍콩·싱가포르 거쳐 국내 IR…사업지위, 모빌리티 솔루션 강조
심아란 기자공개 2019-02-27 10:20:14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5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시스템 통합(SI) 업체 현대오토에버가 해외 로드쇼에 돌입한다. 홍콩 및 싱가포르에서 해외 투자자들 반응을 살핀 후 국내에서 IR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로 전환을 꿰하고 있는 만큼 현대오토에버의 그룹 내 중요성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현대오토에버는 25일부터 기업공개(IPO) 투자자 모집을 위해 해외 로드쇼를 실시한다. 홍콩을 시작으로 싱가포르를 돌며 기관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오토에버는 당초 홍콩에서 20회의 일대일 미팅을 계획했으나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추가로 런천미팅을 진행하게 됐다.
현대오토에버 IPO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자금줄이라는 점에서 딜 성사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모주 시장이 연초 계절적 특수에 힘입어 활기를 찾고 있는 점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공모 방식이 시장 친화적이지 않은 점은 부담스러운 요소다. 공모 구조가 구주매출(90.1%) 중심으로 설계돼 기존주주 엑시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IPO 공모 후에도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계열사의 지분율이 76.14%에 달한다. 해당 지분은 의무보호예수 기간(6개월)이 지나면 오버행 이슈와 맞물려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투자 목적 회사인 레졸루션얼라이언스코리아도 공모 후 7.14% 지분에 대해 자발적으로 보호예수를 걸었지만 기간은 3개월로 길지 않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에서 태핑(수요조사)을 실시한 결과 구주매출과 관련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IR을 통해 투자 메리트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현대오토에버는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그룹의 장기적인 비전을 IPO 스토리로 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그룹은 단순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다.
자율 주행차와 연동되는 도로망 연결 등의 IT 서비스와 관련해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을 부각하는 식이다. 현재 회사는 C-ITS(차세대 지능형교통 체계), DRT(수요응답형 대중교통) 등에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동시에 신사업의 일환으로 스마트 시티 사업을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IoT(사물인터넷) 플랫폼이 탑재된 스마트 빌딩, 스마트홈 등을 꼽을 수 있다. 회사는 현대건설 아파트, 삼성동 현대차 신사옥 등 캡티브 시장에서 해당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트랙 레코드(사업 실적)를 쌓아 논캡티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내달 13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PO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공모가를 확정한 후 일반 청약(3월 19일~20일)을 거쳐 3월 28일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IPO 딜은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하고 있다. 인수단으로는 현대차증권, 미래에셋대우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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