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텍, 무선 배터리 공유 기대…실적 부진 벗어날까 [갤럭시폴드 부품사 진단]①S10, 폴드에 메인벤더로 무선충전 모듈 공급…지난해엔 영업이익 72% 감소
이정완 기자공개 2019-02-27 08:17:52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폼팩터에 혁신을 준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인폴딩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갤럭시폴드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수 많은 협력업체들의 기술 혁신이 담겨 있다. 삼성과 함께 성장하는 협력사들의 현수준과 미래를 진단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6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폴드와 갤럭시S10에 전에 없던 무선충전 기술이 도입됐다. 무선충전을 넘어 이번엔 스마트폰끼리 배터리를 공유해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삼성 갤럭시S 시리즈에 무선 충전 모듈과 안테나를 공급하고 있는 아모텍이 가장 큰수혜가 기대된다.아모텍은 2015년 삼성전자가 무선충전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갤럭시S6를 시장에 선보였을 때부터 무선충전 모듈을 납품해왔다. 기존 스마트폰 안테나 사업 덕에 무선충전 모듈을 생산을 위한 코일, 페라이트시트(NFC 원재료) 등의 부품 조달 역량을 갖춘 것이 강점이었다. 아모텍은 축적된 안테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선충전 기능에 NFC 안테나, 전자 결제(삼성페이) 기능을 결합한 모듈을 납품했다.
갤럭시 시리즈 무선충전 도입 초기부터 아모텍은 해당 부품의 절반 혹은 이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을 납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와 아모텍이 6 대 4 수준의 비중을 나눠가졌다. 아모텍은 현재 갤럭시S10 최대 생산 모델에 무선충전 모듈을 메인벤더로 납품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아모텍은 갤럭시폴드와 갤럭시S10에 적용된 역방향 무선충전 기능으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해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갤럭시S9 판매 부진으로 인해 수익성이 급격하게 저하됐던 것을 만회해야 한다. 아모텍은 갤럭시폴드와 갤럭시S10 등에 무선충전 안테나 납품하는 만큼 삼성전자발 호재를 맞아 실적 개선을 꾀한다.
26일 아모텍에 따르면 회사는 갤럭시S10 주력 모델에 무선충전 메인벤더로 납품하기로 했다. 아모텍은 무선충전 모듈을 담당하는 안테나 사업부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린다. 그간 아모텍은 수신(TX) 기능만 담당하는 부품을 삼성전자에 납품했는데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S10부터는 송신(RX) 기능이 추가된 제품을 납품해 더 높은 판매단가를 기대할 수 있다.
아모텍 관계자는 "갤럭시S10 주력 3개 모델(갤럭시S10, 갤럭시S10플러스, 갤럭시S10e) 중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모델의 무선충전 메인벤더로 진입했다"며 "메인벤더는 해당 부품 전체 물량의 70~80%를 담당한다"고 말했다.
갤럭시S10이 다음달 8일 공식 출시되는 만큼 제품 양산에 돌입한 올해 1분기에는 아모텍의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10과 갤럭시S10플러스가 주력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두 모델 중 어느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모텍은 지난해 실적이 급감하는 부진을 겪었다. 아모텍은 지난해 매출 2534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72% 감소했다. 아모텍은 IT 및 모바일 전방사업의 업황 부진 탓이라고 실적 하락의 원인을 설명했다.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아모텍은 갤럭시S 시리즈에 무선충전 모듈뿐 아니라 세라믹칩 등의 부품도 공급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3월 출시한 갤럭시S9 판매량이 3500만대 수준이었을 것으로 예측한다. 갤럭시S 시리즈는 그동안 4000만~5000만대 가량의 판매량을 보였는데 이에 비하면 부진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2억9130만대를 기록했다. 이 탓에 지난해 삼성전자 IM 사업부의 실적 또한 매출 100조6800억원, 영업이익 10조1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11%, 14% 감소했다. 아모텍 역시 고객사의 실적 부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것도 악재였다. 아모텍 관계자는 "갤럭시S10 외에도 애플, LG전자, 중국업체 등에 세라믹칩과 무선충전 모듈을 납품하는데 전방 산업이 부진하다보니 전체적으로 판매 수요가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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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텍의 주력 사업부 중에서는 세라믹칩 사업을 영위하는 EMC 부문의 실적 하락 폭이 컸다. 2017년 말 85% 수준이었던 EMC 부문 가동률은 지난해 1분기 말 84%로 소폭 하락하더니, 상반기 말 71%, 3분기 말 65%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EMC 부문은 4500시간을 가동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실제 가동 시간은 2923시간에 불과했다.
아모텍은 세라믹칩 분야의 칩 바리스타(Chip Varistor) 소재에서 국내 최강자로 꼽히지만 전방 산업 부진에 따라 타격을 입었다. 칩 바리스타는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 내부 회로에 장착돼 외부에서 유입되는 과전압으로부터 주요 부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실적 부진에도 불구 지난해 부채비율은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2017년 아모텍의 부채비율은 106%였으나 지난해에는 100%로 6%포인트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원화장기차입금의 상환이 원인이었다. 2017년 말 414억원이었던 원화장기차입금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192억원으로 54% 줄었다. 내년 6월까지 151억원의 원화장기차입금 상환이 예정돼 있어 재무건전성 개선 여지가 크다.
한편 아모텍은 IT 외 전장 분야 등으로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올해부터는 IT·가전·전장·통신 등에 사용되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사업에도 첫 발을 내딛는다. 아모텍 관계자는 "전장과 MLCC 사업은 정착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전장사업은 정착에 1년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하고 MLCC 사업도 올해 상반기 중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해 실적 반영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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