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 한화증권 업고 리테일사업 확대하나 증권 판매망 통한 공모펀드 드라이브 가능성..대체투자 협업도 기대
김슬기 기자공개 2019-03-04 08:18:29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7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 키우기에 나섰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운용은 한화증권을 든든한 판매채널로 키워 운용자산을 키울 뿐 아니라 리테일 비즈니스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한화운용이 현재 계열사의 대체투자 거점이 되고 있는만큼 증권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최근 한화운용은 한화증권이 진행하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화운용은 한화증권의 보통주 4210만5264주, 지분율로 따지면 19.63%를 보유하게 됐다. 한화운용이 한화증권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한화운용은 현재 한화생명이 100%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화운용의 자산총계는 2118억원이며 이익잉여금은 1287억원 수준이다. 한화운용의 당기순이익은 226억원이었다.
한화운용은 지난 2016년 한화생명의 증권 운용사업부를 이관받으면서 운용자산 뿐 아니라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2014~2015년 100억원대에 머물던 당기순이익이 2016년엔 200억원대, 2017년엔 300억원대 후반까지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조직을 키우면서 인건비 등 영업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후퇴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사업을 키우고 있다.
한화운용은 이번 유증 참여를 통해 한화증권의 규모를 키워 든든한 상품 판매채널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운용의 운용자산은 총 89조 406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일임자산은 66조3927억원으로 전체 AUM의 74%를 넘어선다. 집합투자기구(펀드) 운용자산은 23조133억원이다.
한화운용이 굴리는 일임자산의 상당 부분이 한화생명 자금이기 때문에 큰 덩치에 비해 리테일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theWM에 따르면 한화운용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7조5400억원 선이다. 전체 운용규모로는 국내 세 손가락 안에 들지만 공모펀드 규모만 보면 9위에 머물러있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최근까지 한화증권의 리테일 파워는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었다"며 "한화운용 역시 리테일 기반이 넓지 않은데 한화증권을 통해 자사의 상장지수펀드(ETF) 및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의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1000억원대의 증자를 통해 당장 단번에 리테일 채널을 키우는 건 무리라는 평이 나온다. 한화증권의 리테일 기반은 그다지 탄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영모토는 '모두의 더 나은 삶'으로 초고액자산가 서비스보다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해, 공모펀드 투자에는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화증권의 지난 1월 말 기준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4조3446억원이다. 사모펀드를 포함한 전체 펀드 판매잔고는 18조2557억원이다. 증권사 중에서는 설정규모로 7위이다.
여기에 한화운용이 집중하고 있는 대체투자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운용은 대체투자사업본부를 크게 가져가고 있다. 국내부동산팀·국내인프라팀·해외부동산팀·해외인프라팀·대체LDI운용팀·대체투자기획팀 등 총 7개 팀으로 이뤄져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증권의 자본금 규모가 커지면서 한화운용과 협업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이라며 "증권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만큼 IB쪽에서도 시너지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 모니터]상장 나선 재영텍, '적자 전환' 난관 뚫을까
- 4년만에 대표직 내려온 송영숙 '침묵'…임주현 "안타깝다"
- "준비·설득 다 부족했다"...이우현 회장의 바이오 M&A 성찰
- [Company Watch]'군수공백' 아이쓰리시스템, 민수 '상쇄'
- [Company Watch]'흑자전환' 신성이엔지,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
- [Company Watch]'800억 수주잔고' 엔시스, 1분기 실적 '선방'
- 미래산업, 신규 수주 확대 흑자전환
- [Company Watch]라온시큐어, 옴니원 NFT 필두 '사업 다각화 속도전'
- 한미통합 결렬에도 '확장본능' OCI, 해외 제약사 인수 검토
- [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모친 해임한 임종훈 대표 첫 일성 "단독체제로 경영속도"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B 풍향계]대주주 바뀌는 한온시스템, 틈새 노리는 IB들
- [Rating Watch]'지배구조 개편' ㈜한화, 자회사 신용도 영향 더 커진다
- [IB 풍향계]'HD현대마린'에 고무된 KB증권, IPO 속도전 '돌입'
- [기업들의 CP 활용법]렌터카 파는 SK네트웍스, 회사채 '줄이고' CP '늘리고'
- 넷마블, 하이브 지분 2.6% 'PRS'로 미래에셋에 처분
- '3년만에 등장' DL이앤씨, '주관사+인수단' 대거 확보
- 리딩증권, 'IB→S&T' 무게추 이동…시장성 조달 추진
- '주주환원 강화' 케이카, 1분기 실적 주목
- KB증권, 눈에 띄는 IB 성과...'그룹내 효자' 등극
- [thebell note]'IB 성과급 이연'이 쏘아올린 작은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