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현 교공 CIO "주식·해외 비중 늘려 수익률 제고" 목표수익률 4.7%…신흥국 자산 적극 발굴
김혜란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9-03-06 08:26:4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5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이하 교직원공제회)의 CIO(최고운용책임자)가 최근 교체됐다. 전임자였던 강성석 이사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호현 이사(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강 전 이사가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냈던 만큼 김 신임 이사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8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들의 노후를 책임질 김 이사를 만나 향후 교직원공제회 기금 운용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김호현 CIO가 꼽은 투자 전략 키워드는 '주식 비중 강화'와 '해외 투자 확대'로 압축된다. 올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과 글로벌 자산 비중을 늘려 목표 수익률 4.7%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교직원공제회는 금융투자자산 26조2096억원(2018년 말 기준)을 굴리는 자본시장의 '큰손'이다. 교직원공제회의 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은 김 CIO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전체 투자자산의 14.6%인 국내·외 주식 투자 비중을 연말까지 17%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주식 시장은 조정을 받으면서 침체했지만, 올해는 반등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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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는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기업금융 등 전 부문에서 비중을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현재 교직원공제회의 국내와 해외 투자 비중은 각각 58%, 42%다. 김 CIO는 중장기적으로 해외 자산을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리스크를 분산하고 투자 지역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교직원공제회가 그동안 집중해왔던 유럽과 북미, 호주 등 선진국 위주의 투자를 넘어 신흥국 투자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김 CIO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이 좋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신흥국의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 투자해 '알파'를 추구하겠다"며 "해외 대체투자 관련해선 이미 가격이 많이 상승한 부동산보다 민관협력(PPP) 사업 개발 등 인프라 자산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 비중이 37.6%로 가장 큰 국내·외 대체투자(부동산·인프라)의 비중은 유지하되 멀티패밀리(고급 아파트)나 물류시설 등 새로운 투자처에도 눈을 돌릴 계획이다.
김 CIO는 기업금융 분야에서는 과감한 투자 방식을 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CIO는 조직 개편 직전 기업금융부장으로 일하면서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보여줬다. 지난해 20조원 규모 메가딜(Mega Deal)인 도시바메모리 거래에 3000억원 가량을 투자했고, ADT캡스 거래에선 지분 투자와 중순위 대출, 후순위 지분투자 등으로 총 2600억원을 베팅했다. 당시 기업금융부에서 투자를 주도한 인물이 김 CIO와 고재택 기업금융부장이다.
고 부장은 김 CIO가 기업금융부장일 때 팀장으로 함께 손발을 맞췄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지난달 나란히 CIO와 기업금융부장 자리에 올랐다. 이날 인터뷰에 함께 자리한 고 부장은 "업사이드(상승 여력)이 높은 딜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과감하게 베팅할 것"이라며 "특히 크로스보더(Cross-border·국경 간 거래) 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는 효율적인 자산 배분과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기금운용전략실 확대 개편 등도 고민하고 있다. 이르면 3월 중 PEF와 VC 출자 공고를 내고 투자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기 콘테스트와 별개로 매력적인 투자를 제안하는 PEF를 대상으로 수시 출자의 문도 조금씩 넓혀갈 계획이다.
고 부장은 "대기업의 사업 재편과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M&A 관련 매물이 증가하면서 PEF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상반기 내 중·대형 PEF 부문 위탁 운용사와 루키급 신규 거래운용사를 선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CIO는 1991년 공채 3기로 입사해 금융투자부장, 기업금융부장을 지내며 주식·채권 운용과 M&A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다른 사업 부서도 두루 거쳤지만 교직원공제회에 몸담은 28년 가운데 10년을 투자 부서에서 일하며 투자 감각을 익혔다.
교직원공제회는 순환보직으로 핵심 운용인력의 이동이 잦은 다른 연기금이나 공제회와 달리 내부 전문 투자 인력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김 CIO는 "앞으로도 투자 전문 인력들의 잦은 순환 보직을 자제해 내부 출신 투자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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