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스프링운용, '한국형 헤지펀드' 외국계 첫 진출 [인사이드 헤지펀드]AI 접목 멀티전략 구사…상반기 중 검증 완료, 연내 설정 계획
김수정 기자공개 2019-03-12 08:15:4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1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순수 외국계 운용사 가운데 최초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든다. 오랜 기간 공들인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접목한 멀티 전략 펀드를 첫 상품으로 내세운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올 하반기 멀티 전략으로 운용되는 한국형 헤지펀드 상품을 내놓기로 하고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하우스들을 접촉하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선보일 한국형 헤지펀드는 AI 알고리즘 롱숏, 펀더멘털 롱숏, 채권 절대수익, 이벤트 드리븐 등을 모두 활용한다. 각 운용본부 소속의 매니저 5명 정도가 함께 운용한다. 최소 운용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00억~2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현재 가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현재 시장 상황에 적용해보는 포워드 테스팅(forward testing)을 진행하고 있다. 올 6월까지 테스팅을 지속하면서 포트폴리오가 미래 시장에서도 신뢰할만한 성과를 내는지 충분히 검증할 방침이다. 전략 배분과 운용 규모 등을 확정해 하반기에 펀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이한 전략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AI 알고리즘 롱숏 전략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투자 알고리즘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2017년 12월 공모펀드인 '이스트스프링글로벌AI토탈리턴' 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해당 펀드는 당시로서 생소한 콘셉트로 인식돼 판매처 확보 등에 난항을 겪다가 1년 만에 청산됐다.
출시 예정인 헤지펀드에 활용되는 AI 알고리즘은 이전 AI펀드에 적용됐던 것과 다른 기술이다. 이전 알고리즘은 QPS(Quant&platform Solution) 본부에서 자체 개발한 다양한 퀀트 기법들을 활용한 것으로 AI의 역할이 리스크 배분에 집중돼 있었다.
이번에 새로 나온 AI는 2017년 카이스트(KAIST) 전기·전자공학부 김대식 교수 연구실과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는 게 주역할이다. 최근 포워드 테스팅에서 그 적중률이 60% 이상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순수 외국계 운용사가 한국형 헤지펀드를 내놓는 건 처음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다른 외국계 운용사들과 달리 국내에 부문별 운용 조직을 갖추고 있어 추가 투입 없이도 한국형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는 "타 외사와 달리 국내에 운용 엔진을 보유하고 있어 헤지펀드 시장이 성장 초입기에 있을 때부터 기획해왔다"며 "헤지펀드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AI를 활용하면 타 운용사 헤지펀드와의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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